▶ 알토스 벤처스 한 김 대표
▶ “투자자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
알토스 벤처스 한국 펀드 6천만 불 조성
설립 18년의 중견 기업으로 높은 투자 성공률
인터넷, 소프트웨어, 모바일 분야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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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18년. 실리콘밸리 투자 업계에서는 이제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알토스 벤처스의 적지 않은 내공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경제 전문지 포춘은 실리콘밸리 기반의 벤처캐피털 알토스 벤처스가 한국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 목적으로 6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투자 펀드인 ‘알토스 KOF(Korea Opportunity Fund)’에는 미국 대표 투자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한국 모태펀드, 네이버, 다음 등도 출자를 했다.
실리콘밸리 타 투자 업체들보다 유난히 한국 벤처 기업들에게 관심을 보여왔던 단계에서 이제는 적지 않은 투자로 한국 창조 경제에도 기여를 하겠다는 다부진 의욕이다.
한국 투자를 지휘하고 있는 알토스 벤처스의 한 김 공동 대표(50세, 한국명 김한준)는 “지난 8년 동안 한국에 매년 투자하는 돈이 20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 정도였지만 이제는 1000만 달러 이상씩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그 배경은 한국 투자 펀드 마련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 관심을 더 갖게 된 이유는 투자를 하면 예전보다 투자 회수가 많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한국 투자는 실리콘밸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기회의 땅으로 발 돋음 했다.
그의 알토스 벤처스의 파트너인 앤서니 리씨도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보기술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60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창출해왔는데도 서구의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의 관심 밖이었다"며 "한국 기업에 투자할 거시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한국 시장의 투자 활성화를 예고했다.
96년에 설립된 알토스 벤처스는 실리콘밸리 한인 투자업계에서는 1세대로 통한다.
투자 업체들이 즐비한 멘로파크 샌드힐 로드에 위치한 알토스는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 투자사는 최초로 한국 대기업과는 연관이 없는 순수 실리콘밸리 로컬 형태로 시작했다. 알토스의 투자 특징은 리딩 인베스터로 들어간다는 점.
즉 투자사들 중 가장 주식이 많은 투자 리더의 자리를 고수한다.
알토스는 지난 18년 동안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기업에 2억 달러 가깝게 투자했는데 주식 상장과 인수 합병으로 투자금액보다 훨씬 많은 리턴의 높은 투자 성공률을 갖고 있다. 물론 투자사들 중 몇 개 회사는 파산했지만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금 회수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알토스 벤처스는 한 김과 브랜든 김, 호 남 등 3명의 한인들과 중국계인 안토니 리 등 아시안 들 파트너로 구성됐다. 이중 삼성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로 자리를 옮긴 브랜든 김을 제외하곤 3명이 지금까지 단단한 팀웍으로 공동 대표직을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20년이 넘게 벤처 투자 업계에서 활동해온 베테랑들. 특히 이들 모두 스탠포드 MBA 동문 관계이기도 하다.
이들 중 한 김 대표의 한국 기업 사랑은 남다르다. 10년 전부터 한국 벤처기업가들에게 실리콘밸리 기업가 정신을 전수해온 그이기에 한국 창업기업인들에게는 대표적 실리콘밸리 멘토로 통한다. 그는 초등학교 때 이민 와서 웨스트포인트(미육군사관학교)와 스탠퍼드대 MBA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컨설팅회사 부즈앨런&해밀턴에서 일하다 알토스 벤처스를 설립했다.
알토스 벤처스는 운용자금 1억6000만 달러 가운데 많은 자금을 한국에 투자했다.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들인 쿠팡, 판도라TV, 블루홀스튜디오, 네이블커뮤니케이션, 스피쿠스, 블로그칵테일, 이음, 배달의 민족 등에 이르기까지 알토스는 이들 회사들의 지분을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5%까지 갖고 있다.
알토스의 적극적인 한국 투자 의미는 한국 벤처의 성공 가능성과 정비례한다.
오히려 한국 시장이 한국 사람들에게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알토스 벤처스는 올해만 벌써 방을 구하는 앱 ‘직방’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음악 앱 개발사 ‘비트패킹컴퍼니’에도 투자를 단행하는 등 한국기업 7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그가 굳이 10년 전부터 한국까지 가서 투자하는 이유는 해외교포의 나라사랑 때문이라는 순진한 의미는 아닐 것. 그는 한국 벤처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눈 여겨 봐왔다.
한 김 파트너는 매월 한번 꼴로 방문한다는데 “최근 한국의 IT 기업들이 젊어지면서도 건강해지고 있어 세계 진출과 성공 가능성 또한 높다”고 진단한다.
알토스 벤처스는 이미 서울에 사무실을 냈으며 소셜 데이팅 업체 ‘이음’의 창업자이자 여성 기업인 박희은 전 대표를 수석심사역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창업자 등 회사를 만들어갈 팀이다.
“창업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리얼리티(현실)을 리얼리티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창업자는 원래 꿈도 많고 비전도 큽니다. 그래서 현실보다 더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기확신을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크게 한번 성공해봤던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그가 조언하는 올바른 창업자는 “자신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데이터를 분석해서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성품”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홍민기 편집워원>
한국 중소기업청이 알토스 벤처스, 블루런, 포메이션8 등 해외 한인 벤처캐피탈사에 한국 투자를 목적으로 한 펀드를 제공한다는 양해각서를 지난 2013년에 체결했다. 왼쪽에서 3번째가 알토스의 한 김 공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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