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블라지오 시장 “수사 관행 개선하겠다” 진화 주력
4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폴리스퀘어 공원에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에 항의하고 있다.
<속보> 스태튼아일랜드 남성 에릭 가너를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의 대배심 불기소 처분<본보 12월4일자 A1면>에 항의하는 시위가 뉴욕일원에서 이틀 연속 이어졌다.
3일 대배심의 결정 직후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와 그랜드센트럴 역사를 비롯해 가너의 사망장소인 스태튼아일랜드 베이 스트릿 일대에서 시작된 시위는 하루가 지난 4일에도 1,000명이 넘는 시민이 폴리스퀘어 공원을 비롯 맨하탄 곳곳에 모이는 등 대형 집회로 이어졌다.
시위대는 가너가 체포 당시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한 점을 강조하며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를 구호로 외치며 길거리를 행진했다. 이로 인해 일대 도로는 교통이 통제돼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전날 시위에서 약 80명을 체포한 뉴욕시경(NYPD)은 이날도 추가 경찰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통제했고 다행히 오후 8시 현재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시위가 더 커질 조짐을 보이자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격앙된 여론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했다.
드 블라지오 시장은 “이런 비극이 빚어져선 안 된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말로 경찰 개혁을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전날에 이어 이번 사건을 또 한번 언급하며 흑인 사회의 분노를 잠재우려 노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 평화로운 시위를 보여준 뉴욕시민들과 이를 위해 노력한 드 블라지오 시장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20여명의 인권운동 단체장들과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의 결정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비난을 계속했다. 샤프턴 목사는 이 자리에서 오는 13일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욕시경은 에릭 가너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이번 내사는 대배심이 전날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을 한데 따라나온 것으로, ‘2단계 조사’의 의미를 지닌다. 경찰은 그러나 판텔레오를 심문하기에 앞서, 가너의 체포 현장에 있던 다른 경찰관들을 5일 먼저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판텔레오는 대배심의 결정으로 일단 기소는 피했지만, 이 같은 뉴욕 경찰의 내부 조사를 통해 처벌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함지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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