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기관이 진정한 성장을 이루려면 직원들에게도 과감히 투자해야 합니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펠로십 프로그램 일환으로 지난해 비영리단체 전문 컨설팅기관인 ‘커뮤니티 리소스 익스체인지(CRE)’에 파견<본보 12월6일자 A6면 등>됐던 샨텔 김(사진)씨.
2년 일정의 프로그램 중 절반을 마친 김씨는 최근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1년차 컨설턴트의 눈으로 바라본 한인사회 비영리기관의 가장 큰 문제점을 ‘투자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인건비’에 대한 투자가 적은 부분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한인사회는 아직까지 비영리단체나 자선단체가 오직 봉사로만 운영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된 인재를 비영리단체가 채용할 수 없고 나아가 비영리단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거나 성장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을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다한 운영비 지출로 단체의 본분을 상실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운영비 투자를 주저하는 것 또한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비영리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소위 ‘먹고 살 수 있게 해 줘야 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 한인 비영리기관에 더 많이 채용되도록 한인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인건비가 높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이들 비영리단체를 통해 이익을 보게 될 한인사회 전체에 불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을성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이런 관점을 통해 지난 1년간 CRE와 뉴저지상록회, 뉴욕가정상담소 등 5개 한인기관에 전문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뉴저지상록회에 대해선 특히 “이사진의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0년 영국 노팅험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2010년 런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김씨는 이후 뉴욕대학에서 국제교류학 석사를 받으며 뉴욕과 인연을 맺었다. 영국 거주 당시 액센추어 등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기업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기도 했다.
KACF는 내년 12월까지 CRE에 김씨의 임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인사회 비영리기관의 기금 지원과 별도로 질적 성장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함지하 기자>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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