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혈육도 몰라보는 게 ‘마약’
▶ 빠지면 몸 망치고 재산 탕진
허전•호기심에 시작, 수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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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을 병의 하나로 생각하고 최대한 빠른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마약중독 치료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조속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는 말이다.
특히 미 청소년의 75%가 ‘한번쯤 마약을 해보는 것은 괜찮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고교 졸업 전에 대부분 한번 이상 마약을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주부 A모씨는 “공부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좋은 아들이 마약에 빠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상담 과정에서 ‘고등학교 당시 호기심으로 몇 차례 마리화나를 했고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마약에 빠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예전에는 방학 때나 공휴일이면 집을 찾던 아이가 어느 순간 공부와 다른 핑계를 되며 오지 않기 시작했다”면서 “점점 수상히 여겨 살고 있는 집을 불시에 찾아갔더니 방에서 몽롱한 눈으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병원과 상담소를 오가며 마약중독 치료를 했고, 현재는 다시 대학을 다니며 건강한 새 삶을 즐기고 있다.
청소년 마약 상담가들은 “마약은 소위 나쁜 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청소년들 사이에 흔한 일이라는 것을 부모가 알아야 한다”며 “이를 단순히 비도덕적이고 불법행위로 보고 꾸짖고 혼내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약 중독 역시 스스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이기에 전문가로부터 꾸준한 상담과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최소 2년 정도가 필요하다.
마약 단속반은 음지에서만 횡행하던 마약 거래가 이제는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거래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평범한 사람들도 마약에 손을 대기가 쉬워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터넷 사용이 활발한 20대 초중반이 마약 등으로 체포된 경우가 늘어난 점이 이를 반증한다. 마약 사용자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10대들의 마약이 마리화나 정도였지만 지금은 코케인이나 엑스터시, 더 나아가 동물 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과 옥시코돈, 알프라졸람 등 신종마약까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0대들의 마리화나 사용 증가는 메디컬 마리화나 합법화와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추세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의료적으로 허용돼 안전하다는 개념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2006년 미 전국적으로 실시된 마약사용과 건강에 관한 조사에서 불법마약 사용자들의 75%가 직장에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치료 전문가들은 “중•고등학생 시절 마약을 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더 심하게 마약을 하기 때문에 장년층의 중증 마약 남용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부모들은 자녀가 왜 마약을 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소 자신의 약점을 잊고 자신감을 얻는 희열감에 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약 없이도 자신이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마약 중독 상담은 한인 중독증회복센터(대표 이해왕 선교사), (909)595-1114를 통해 할 수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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