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장*평통회장 거쳐 미주한인 대표가 된 이정순 미주총연 회장
▶ “등진 자와도 손잡는 화합의 표상”
리더십은 이끄는 능력이 아니라 공감적 유대 형성력
마지막 보루 양심과 정직 지킬 수 있던 건 종교의 힘
함께 완성해가는 연합능력이 바로 21 세기에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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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250 만의 대표는 바로 여성이다. 미 50 개주와 도시에 산재해 있는 한인회를아우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의 25 대 수장 이정순(64, 사진) 총회장은북가주 한인사회 마당발이자 1 세대 여성대표로 손꼽힌다. 2013 년 7 월 취임한 이총회장은 반목을 거듭하며 불협화음을 내온 미주총연을 화합의 단체로 안정시켜가고있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될성부른 여성지도자로 선택받아 정당활동을 시작한 이 총회장은지금도 그때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77 년 도미 후 가정에 전념했던 그는 1995 년SF 한인회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인사회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하루도 빠짐없이한인회로 출근하는 이정순 총회장을 눈여겨본 상항한미노인회원들이 한인회장 출마를적극 권유했다.
그렇게 나온 선거에서 바로 고배를 마시고 2 년 뒤 1999 년 49 세의 나이로미주 최초로 여성한인회장(21 대)에 올라 여성리더들의 길을 넓혔다. 그뒤 SF 민주평통회장(10 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 SF 지부 발족, 미서부담당관, 미주총연의서남부지역협의회장∙부회장∙수석 부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리더의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SF 한인회장 시절부터 윌리 브라운 SF 시장 후원의 밤 개최를 시작으로 주류사회정치인과의 교류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에드 리 SF 시장, 릴랜드 리 가주상원의원, 마이클혼다 연방하원의원들과 깊은 인사를 나눌 정도다. 더욱이 딸의 친구였던 제인 김 SF 시의원이 2006 년 SF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지 피켓까지 들고 거리에 나서는등 물심양면으로 제인 김을 도운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이 총회장은 “한인 정치인을배출하는 것이 이민 1 세들의 사명이라 믿었다”며 “나만 잘사는 데 머물지 않고 코리안드림(K-Dream)을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한인회장 시절 강도에 피살된 최화숙씨를 위해 촛불시위를 벌였고 한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 회사에 해고된이명섭씨를 위해 강력하게 항의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이 총회장은 “리더는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크는 것”이라며 “이제 여성과 남성을구분짓기보다는 리더의 자질과 능력을 더 중요시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리더십의 본질을 ‘공감적 경청’"이라 정의했다. 그는 “리더십은 사람들을 이끄는능력이 아니라 공감적 유대 형성”이라며 “내 사고틀에서 다른사람의 생각을 듣는 것이아니라 상대방의 위치에서 이야기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리더 독단으로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함께 완성해간다는 연합능력이 필요하다”고강조했다.
이정순 라인을 형성하며 수차례 SF 한인회장 선거에서 막후의 힘을 기울여온 그가 이제 더큰 바다에서 적수들과 만나며 터득한 리더십의 한수는 등진자와도 손을 잡고 그들의의견을 듣고 수렴하는 것으로 변화했다.
그는 종종 “내가 가톨릭 신자인 것이 감사하다”고털어놓곤 했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남성사회에서 자신을 지켜준 마지막 보루는종교였다고 고백했다. 이 총회장은 “종교는 내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 떳떳함을 고집할 수있는 저울이었다”고 비유했다.
이 총회장은 “새해에도 책임있게 미주총연을 잘 이끌겠다는 생각밖에 없다”며“불협화음을 털어내고 미주총연을 위해 일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 총회장은 연방상하원 의원들에게 지지서한을 보내고 개별접촉을 꾸준히 한결과 지난 7 월 미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북한인권법(H.R. 1771)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냈다.
또 미주총연이 앞장서 북가주에서 5 만 8,000 여달러를 비롯해 총 40 만달러 후원금을 모아마이클 혼다 의원(가주 연방하원 17 지구) 당선에 힘을 실어줬고, 글렌데일 소녀상지키기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워싱턴 DC 한인단체들과 함께 ‘제 1 회 미주 한인 풀뿌리활동컨퍼런스’를 개최(2014 년 7 월)해 한인들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논의했고, 제 1 회차세대 컨퍼런스(2014 년 10 월)를 개최해 미주 한인 지도력 양성의 발전적 방향을모색했다.
이 총회장은 “앞으로도 북한인권법안 상원 통과, 위안부기림비 건립, 독도·동해 수호,복수국적 회복에 주력하겠다”면서 “풀뿌리운동과 차세대컨퍼런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밝혔다.
이 총회장은 “일본은 45 년동안 북가주 40 개 도시와 자매도시를 결연을 맺는 등 결속을강화해온 저력이 있다”며 “북가주에서도 위안부기림비 건립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250 만미주한인의 힘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신영주 기자>
1999 년 49 세 나이로 SF 한인회장에 출마했을 당시 모습. 이정순 회장은 강도에 피살된최화숙씨를 위해 촛불시위를 벌였고 한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인 회사에 해고된이명섭씨를 위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윌리 브라운 SF 시장 후원의 밤 개최를 시작으로주류사회 정치인과의 교류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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