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출신의 미국인 신부 알로이시오 슈월츠(한국명 소재덕. 1930~1992) 몬시뇰이 교황청에 의해 평생을 영웅적 덕행으로 살았음을 기리는 ‘가경자’로 선포됐다.
한국 평화 신문에 따르면 교황청은 지난 22일 슈월츠 신부 등 7명을 가경자로 발표했다. ‘가경자’는 ‘가히 공경할 만한 대상’이라는 뜻으로, 교황청 시성성 심사를 통해 영웅적 덕행의 삶을 살았음이 인정되는 때부터 붙이는 칭호다.
1930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슈월츠 신부는 일리노이주 글리 엘렌 메리놀 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벨기에 루뱅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57년 6월 워싱턴 DC에서 사제품을 받은 직후 한국 부산에 입국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워싱턴에서 한국자선회를 설립해 활발한 구호활동을 전개했으며, 1962년부터 부산교구 송도본당 주임으로 재임하면서 마리아 수녀회를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돌보도록 했다.
또 자체 교육기관을 가진 보육 시설인 ‘소년의 집’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 1975년 서울과 1985년 필리핀, 1990년 멕시코 등 중남미에 진출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의식주와 함께 교육 기회를 제공토록 했다.
슈월츠 신부는 1969년 부산에 마리아 수녀회 구호소를, 1981년 서울에 은평의 마을을 설립해 노숙자들을 돌보는 한편 같은 해에 노숙자들에게 봉사하는 남자 수도회로 그리스도 수도회도 설립했다.
1989년 근육 무력증인 ‘루게릭 병’ 진단을 받은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필리핀과 한국, 한국과 멕시코를 왕래하며 활동하다가 1992년 마닐라 산타 메사에 있는 소녀의 집 사제관에서 선종했다. 그는 1983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1984년과 1992년에 걸쳐 두 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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