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명 연대서명 “어떤 정부도 여사검열 권리 없다”
▶ “위안부 논쟁 여지 없다” 천명...외교적 파장 예상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학자 19명이 보내온 집단성명서.
집단 성명을 이끈 알렉시스 더든 교수
미국의 저명 역사학자들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역사교과서 왜곡시도에 집단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에 따라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드라이브가 미국 내에서 심각한 역풍을 맞으면서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줄 외교적 사안으로 부상할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커네티컷 대학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사진)는 5일 미국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19명이 연대 서명한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 성명을 보내왔다.
미국 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이처럼 특정 이슈를 놓고 집단성명을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들은 집단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성 착취의 야만적 시스템 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최근의 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고, 또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 아래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교과서를 거론하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데 대해 "우리는 출판사를 지지하고 ‘어떤 정부도 역사를 검열할 권리가 없다’는 허버트 지글러 하와이대 교수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자들은 더든 교수 외에 프린스턴대학 제레미 아델만, 커네티컷대학 젤라니 콥·마크 힐리, 산타바바라 대학 세이바인 프뤼스틱, 컬럼비아대학 캐럴 글럭, 콜로라도 대학의 미리엄 킹스버그, 조지아 공과대학의 니콜라이 코포소프, 아메리칸대학 피터 커즈닉, 피츠버그대학 패트릭 매닝이다.
또 보스턴칼리지 데빈 펜다스·프란치스카 세라핌, 코넬대학 마크 셀덴,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학 스테판 다나카, 노트르담대학 줄리아 애드니 토머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제프리 워서스트롬, 하와이대학 지글러와 시어도어 윤주 교수가 참여했다.
이들은 미국 역사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기술과 관련 "일본 정부 문헌을 통한 요시미 요시아키 일본 주오 대학 교수의 신중한 연구와 생존자들의 증언은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 시스템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14∼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정정해야 할 것을 국제사회에서 바로 잡지 않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 집단성명은 3월호 미국역사협회 회보인 ‘역사의 관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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