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딧카드 사용 중지됐다, 카드번호 대라”
▶ 무작위 전화.문자...은행에 반드시 확인을
한인 최모씨는 얼마 전 받았던 전화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 앞이 아찔하다.
평소 모르는 발신 번호였으나 궁금해 전화를 받자 “크레딧 카드 사용이 중지됐으니 다이얼 1번을 누르면 은행 고객 서비스실과 연결해 주겠다”는 음성 메시지가 나왔다. 최씨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은 채 1번을 누르니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카드 번호 16자리를 누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최씨는 전화를 끊고 바로 은행에 직접 연락을 해보니 그의 크레딧 카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그제야 사기전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메일이나 우편물을 통한 각종 신용정보 도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처럼 은행 직원으로 둔갑한 사기범들이 과감하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사기까지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같은 사기범들은 특히 은행 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동 음성메시지로 고객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교묘하게 악용, 감쪽같이 피해자들을 속이고 은행 계좌 정보를 빼내가는 수법도 쓰고 있다.
뉴저지의 김 모씨도 최근 비슷한 전화를 받았다. 크레딧 카드가 사용 중지됐으니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입력하라는 음성 메시지였다. 김씨는 "누가 봐도 사기성이 짙어서 응답하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주위에서도 이 같은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사법 당국은 사기범들이 무작위로 컴퓨터 자동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에 전화상 개인 고유 은행계좌 번호와 비밀번호, 주소 등을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자들의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카드 뒤편의 3자리 시큐리티 번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비밀로 유지해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실수로 은행계좌 정보를 입력했다면 즉시 은행에 연락해 카드 사용을 중지시키고 새로운 카드를 발급 받을 것 ▶지역 경찰에 사기수법에 쓰인 전화번호를 반드시 신고할 것 ▶수시로 크레딧 기관에 의뢰해 자신의 개인 재정정보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것 등을 권고했다.<이경하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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