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소연 헤븐리보이스 단장
▶ 4명의 지휘자가 음악인생 열어줘 감사
5월16일 5주년 정기연주회 앞두고 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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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부터 걸린 감기에다 성대결절을 앓고 있는 헤븐리보이스 강소연 단장<사진>은 올해도 찬양을 통해 소망을 전하는 사역에 온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5월 16일 오후7시 팔로알토 아이교회에서 열릴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매주 금요일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단원들과 찬양의 결을 맞추고, 삶에 용기와 힘을 주는 음악의 파워풀한 진정성을 노래에 싣고 있다.
지난 9일 마주한 강 단장은 “올해 연주회 주제는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라며 “5주년인 만큼 헤븐리보이스의 존재가치와 사역의 의미를 더 선명하게 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신입단원 14명과 원아정 반주자가 영입돼 어느 때보다 설렌다는 강 단장은 “가르칠수록, 부를수록 찬송만큼 복음을 간결하고 응축적으로 고백한 것이 없기에 감동이 밀려온다”고 고백했다.
37년 전 선명회합창단 공연을 본 후 나도 저런 합창단을 만들겠다고 했던 막연한 생각이 현실화된 것은 강 단장에게는 숨길 수 없는 간증거리다. 그는 “음악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면서 “마음의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주고,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감탄했다.
강 단장은 “ 아버지인 헤븐리보이스의 설립자 함영선 장로의 중보기도와 아낌없는 후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헤븐리보이스도 없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릴적부터 교회에서 지휘하는 아버지, 반주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강 단장은 3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민온 강 단장은 영어도 어설프고 학교생활도 낯선 시절 계명으로 악보를 보는 천재(?)을 알아본 음악선생에게 합창단 지휘자로 발탁되면서 음악하는 즐거움을 알아버렸다.
UC데이비스 수학과로 진학한 후에도 그의 지휘 재능을 알아본 교수님의 제의로 합창지휘 클래스를 부모님 몰래 수강하기 시작했다. 그때 합창단 지도교수가 강 단장에게 “너는 땅에 너의 탤런트를 묻고 있다”면서 “부모의 기대를 따르기보다는 너의 마음이 시키는 쪽을 좇으라’고 조언한 것에 힙입어 수많은 고뇌 끝에 3학년부터 합창지휘로 전공을 바꿨다. 부모님에게는 자신의 전공을 졸업연주회에서 밝히고 말았다.
딸이 건축공학 엔지니어가 되길 바랐던부모님은 다행히 합창단 지도교수의 칭찬에 더이상 자신들의 뜻을 강요하지 않았다. 이후 결혼과 함께 LA에 내려간 강 단장은 가정에 충실했다.
그러다가 토렌스 엘카미노칼리지 우먼스콰이어 제인 하데스터(Jane Hardester) 지휘자에게 부지휘자로 발탁되면서 한동안 놓았던 꿈에 다시 도전했다. 하데스터 지휘자는 “잘하는 자가 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는 자가 잘하는 자”라며 강 단장이 지휘전공 대학원에 진학할 것을 독려했다. 결국 그의 도움으로 칼스테이트 롱비치대학원에 진학한 강 단장은 그곳에서 평생의 멘토인 린 비레펠트(Lynn Bielefelt) 교수를 만났다.
강 단장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분을 통해 지휘자의 자질을 갖춘 것 같다”면서 “합창단원들과의 친밀한 교감이 없으면 감성을 이끌어내는 게 힘들다면서 늘 단원들을 먼저 사랑하라고 가르치셨다”고 회고했다.
강 단장은 “유방암으로 비레펠트 교수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 나오는 장면처럼 10명의 제자들이 모여 헌정 음악회를 열어주었다”면서 “나도 그분처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강 단장은 “삶 속에서 이어지는 만남이 우리들의 삶을 결정한다”면서 “내 음악인생을 열어준 네분의 선생님처럼 음악을 통해 사람을 배출해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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