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렌트비에 따질 겨를 없어
▶ 개인생활 존중•마음 맞으면 "OK"
“남녀 성별이 문젠가요. 여러 명이 살아서 절약 된다면 같이 살아야죠.”
베이지역의 치솟는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자 1베드룸에서 함께 살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이모(24)양. 현재 거실에 한명의 룸메이트를 두고 있지만 오를 데로 오른 샌프란시스코의 살인적인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또 한명의 룸메이트를 들이기로 했다.
LA에서 3개월 전 이사 온 이양은 “LA 한인타운은 1베드룸 아파트의 경우 1,500달러 이상, 2베드룸 아파트는 2,000달러 정도다”며 “최근 건립된 럭셔리 현대식 아파트도 스튜디오는 2,000달러 조금 못 미치고 1베드룸은 3,000달러에 가까이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SF에 비하면 LA는 오히려 싼 편이라는 게 이양의 말이다.
제팬타운 인근 705스퀘어피트 규모의 1베드룸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그는 현재 1년 계약에 한달에 3,637달러를 내고 LA에서 함께 온 친구와 살고 있다. 이양은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룸메이트 구한다는 광고를 관련 사이트에 냈다”며 “셋이 나눠도 1,200달러 이상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SF는 이미 뉴욕의 렌트비를 앞질러 미국 1위다. 최근 렌탈 사이트 줌퍼(Zumper)가 발표한 조사에는 SF 1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3,460달러로 나타났다.
럭셔리도 아니고 허름한 일반 아파트 가격이 약 3,5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운타운의 우범 지대가 모여 있는 텐더로인 지역의 경우 176스퀘어피트 스튜디오가 1,895달러인 것으로 확인돼 2.000달러대의 1베드룸 아파트를 찾으려면 SF를 떠나야 한다는 것.
심지어 오클랜드의 아파트 중간 렌트비도 러블리닷컴(lovely.com)이 2월 발표한 조사에서 2,000달러를 기록했다. 백인 여성 룸메이트와 살고 있다는 유학생 박모(25)군은 “값비싼 렌트비 때문에 SF에 학교를 다니지만 1년 6개월 전 오클랜드로 옮겼다”며 “당시 광고를 보고 찾아갔더니 여자여서 당황했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니까 오히려 남자 룸메이트보다 낫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젠 이쪽도 렌트비가 계속 올라 감당하기 힘들어지고 있다”며 “현재 룸메이트와 헤이워드나 센리엔드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싼 렌트비에 비해 버는 수입이나 한국 송금이 한정돼 있어 SF 등 주변 대도시에 거주하려면 월수입의 60~70%를 렌트비로 부담해야한다고 토로했다.
2주전 남자 1명, 여자 2명이 살고 있는 2베드룸에 룸메이트로 들어간 박모(29)씨는 “부모님 세대가 보기에는 결혼도 하지 않은 남녀가 한군데 몰려 사는 게 못마땅하실 것”이라면서도 “대도시에서 넉넉치 않은 살림으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자 선택이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 맞고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한다면 누구나 룸메이트가 가능하다는 게 요즘세대 방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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