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전 뉴잉글랜드 한인회장>
제96주년 3.1절 기념식에 이곳 동포사회의 저조한 참여로 썰렁하고 볼품없는 한인 공동체의 현황을 가늠코자 한다.
예전부터 사람의 세계는 물질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높이는 것이 참된 사람의 생활이다. 우리는 이제 각자 자신의 수양의 첫 걸음을 다시 디뎌야 한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마음으로 인생을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지고 인생을 관조하며 살아가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환경이 원인인가? 특수 인물들의 패거리 조작과 선동인가? 한인 동포사회의 시대적, 세대 간의 변화인가? 여러 가지 원인들을 생각할 수 있다. 3.1절 행사뿐만 아니라 동포사회의 어느 행사든 저조한 참여의식은 동포 각 개인의 정체성과 리더십의 부재가 원인으로 생각된다.
한국 사람이면서 한국사람 아닌 척 하는 사람이 많다. 나는 영어권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참여의식이 있을 수 있다. 한국 사람이라는 주인의식이 절대 필요하고 이러한 정체성이 없으면 미국에서 천대받는 집시집단과 같은 인정받지 못하는 민족밖에 될 수 없다.
변화가 있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면 정체성을 손보아야 하고 그 과정이 없으면 현재나 미래가 과거와 다를 바 없다. 과거 수년간 한인회를 맡아 일할 회장 후보자가 없음은 정체성의 문제이고 동포사회가 생기 없는 사회로 공익실천이 상실된 저조한 사회로 슬픈 일이다.
여러분은 어떤 한국 사람인가? 여러분은 영주권 소지자 한국 사람인가? 어떤 종류의 한국인 미국 시민권자인가? 여러분은 한인사회를 사랑하는 한국 사람인가? 그렇지 않으면 한인사회를 등진 한국 사람인가? 이러한 질문은 한인 동포사회 정체성에 그대로 적용됨을 명심해야 한다. 정체성이 달라지면 생활이 달라진다.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면 정체성을 회복하고 재정립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정체성을 회복하고 재정립해야 할 것인가? 확실하고 안전한 최상의 방법은 없을까? 답은 있다. 한인동포사회의 모든 정체성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한인동포사회의 정체성이 잘만 형성된다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 정체성은 메시지보다는 메신저(Messenger)라는 진리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이끌고 갈 탁월한 리더가 필요하다.
개인의 이익과 안위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거창한 말을 할지라도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아무리 언어가 아름답고 화려할 지라도 사람의 됨됨이가 엉망이면 힘을 잃기 마련이고 언어가 둔할지라도 사람의 됨됨이를 거부할 수 없는 인품으로 감동을 발산한다면 그 자체가 강력한 영향력일 것이다. 사람의 됨됨이는 정체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음 주에 계속)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