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개최비용. 보안 관련 세수 부담 등
▶ 반대론자 저항 거세...개최 지지 51%→36%
지난달 말 보스턴 시청에서 열렸던 주민대상 공청회에서 올림픽 유치 반대 운동론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4년 하계 올림픽의 보스턴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이미 2024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할 미국 도시로 보스턴을 낙점하고 이탈리아의 로마, 프랑스의 파리, 독일 대표 함부르크 등의 도시들과 경쟁하며 또 한 번의 올림픽을 미국에서 개최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보스턴 지역의 반대론자들의 저항이 생각보다 거세고 조직적이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 의회는 2016년 11월 선거에서 올림픽 유치 여부를 놓고 주민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상태이다. 로컬 반대론자들은 “No Boston Olympic”이라는 이름의 반대 그룹을 결성하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존재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미 2022 동계 올림픽 유치를 원했던 유럽 도시들인 독일의 뮌헨, 스위스의 생 모리츠/다보스, 폴란드의 크라코프 등이 주민들의 반대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유치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현재 보스턴의 반대론자들은 비싼 개최비용과 보안/안전과 관련된 부담, 올림픽 개최로 인해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지불되어야 한다면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 보스턴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주장하는 올림픽 개최로 보스턴의 국제 사회 내에서의 위치가 월드 클래스 도시로 격상된다는 점은 자신들의 삶과 상관이 없으며 보스턴의 현재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는 입장 등을 고수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보스턴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특별 홍보역으로 드벌 패트릭 전 매쓰 주지사를 하루 일당 7,5달러씩을 주고 영입했던 것과 또한 위원회 내에 다수의 고 연봉 직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과 동시에 지난겨울의 폭설로 대중교통망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런 실정에서 큰돈을 들여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한 의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것과 때를 맞춰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올림픽 유치 위원회에는 현재 연봉 10만 달러이상의 직원 6명을 포함해 수석 디렉터 릭 다비의 연봉 30만 달러를 더해 거의 140만 달러 직원들의 연봉으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패트릭 전 주지사는 자신의 몸값이 문제가 되자 즉각 무료로 봉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었지만 주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지지율은 1월의 51%에서 2월 44%, 그리고 3월 이후 36%로 급감했다. 수영장과 보조 경기장 건설 후보지였던 프랭클린 파크 근처의 주민들은 시설 건설 예정 부지인 200에이커의 숲을 보존해야 한다며 환경운동가 출신 로비스트를 고용해 올림픽 시설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보스턴의 분위기가 이렇게 냉냉하자 미국 올림픽 위원회 측은 미국 대표 호스트 도시 결정이 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니었나는 자성론과 함께 개최를 원했던 LA나 오클라호마의 털사, 텍사스의 댈러스 같은 도시들이 후보로 정해졌더라면 훨씬 호의적인 주민들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는 오는 2017년 2024 하계 올림픽의 개최도시를 파리, 로마, 함부르크, 보스턴 중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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