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달러로 한달 버티기는 옛 말
▶ 한 끼 식사대접도 부담으로 다가와
타인종 친구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려고 장을 보러 온 한 한인 유학생이 냉동식품을 유심히 살피고 있따.
“작은 장바구니에 채소와 과일을 조금 담았더니 60달러가 넘게 나오네요” “몇년전만 하더라도 100달러면 최소 열흘은 걱정없을 정도로 가득 담아 왔는데 이제는 사흘 버티기도 버겁네요.” “타인종 친구들에게 삼겹살 대접 한번 하기도 부담스러워요”
치솟는 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청이 발표한 2015년 1월 물가 통계에 따르면 식품 대부분의 가격이 작년보다 올랏으며 특히 쇠고기, 토마토와 오렌지등 육류와 채소, 과일류가 적게는 7%에서 최고 30%가까이 비싸진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북가주에 위치한 한인 마켓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장을 보던 소비자들 역시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고기와 채소, 과일등 신선한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는 몽클레어에서 온 한 주부는 “세명이서 열흘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을 사는데 100달러면 충분했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며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보는데도 한번 마트를 방문하면 150달러는 우습게 소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창기 이민시절 한가득 장을 보면 25달러정도를 지출했다고 과거를 회상하던 한 할머니는 “오랜만에 놀러오는 손자들 배불리 먹일 고기 몇토막 집었더니 들고 온 현금을 모두 써버려 내일 다시 장을 보러 와야겠다”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냉동식품과 고기코너를 기웃거리며 물건을 고르고 있던 한 유학생은 “한국 음식을 먹고싶어하는 타인종 친구들을 초대해 삼겹살파티를 하려 했는데 고기값과 채소값이 너무 올라 괜한 일을 하나 싶다”며 “부모님께 받는 생활비를 물가가 오른다고 같이 올려받을수 없어 여름방학에 맞춰 아르바이트를 할까 고민중이다”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누려야 할 새신랑도 점점 가벼워지는 장바구니를 보며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 말 결혼해 댈리시티에 신혼집을 꾸렸다는 김모(33)씨는 “수년간 오른 연봉액수는 600달러에 불과한데 물가는 끝을 모르고 오른다”며 “혼자 살 때에 비해 식비가 더 들 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4~5배까지 더 드는것은 치솟는 물가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치솟는 물가에 대한 전망에 대해 한 한인마켓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꾸준히 물가가 오르는 편이지만 연말, 연초에 비해서 그 상승세는 주춤한 편”라고 말하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는 가공식품에 비해 가뭄, 병충해의 여파등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자연식품의 가격은 출렁거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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