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로 소통하는 것이 건축가의 소명”
▶ 도전과 모험으로 ‘감성건축’의 길 개척, 지역사회 봉사, 후진양성에도 힘써
미건축협회(AIA) 이스트베이지역 협회장을 수행중인 마빈 황 회장이 인터뷰도중 건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건축은 경제, 규칙, 디자인, 실용성이 조합된 ‘종합예술입니다”미건축협회(AIA) 이스트베이지역 협회장을 수행중인 한인 2세 마빈 황 회장은 시설을 이용자들이 더 많이,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건축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AIA는 미국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는 우수한 인력들이 총 망라해있는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주류사회 건축업계중 최대단체로 가입을 위해서는 관련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주의 허가가 필요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단체로 명망이 높다.
미주 전체를 각 지역별로 지부를 나누어 운영하는 AIA에서 북가주의 나파, 솔라노, 콘트라코스타, 알라메다 지역을 관장하는 9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스트베이 지역의 회장직을 수행중인 황 회장은 건축가와 의뢰인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세우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미 전지역에는 100만명이 넘는 변호사가 등록 돼 있어 법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상담을 원할 때 어렵지 않게 접촉이 가능하지만 건축가는 변호사의 10%인 10만명에 불과하다”며 “건축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렵고 생소해 하면서 ‘알아서 해 달라’고 전적으로 맡기는 의뢰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여타 다른 광고나 제품처럼 건축도 건축가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향후 실수를 줄이고 보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꾸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완벽한 건축물이란 이용자가 편안하고 활용하는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내린 황 회장은 “슈퍼마켓, 은행, 병원 등 각자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설계가 있다”며 “클라이언트가 예상치 못했던 세밀한 부분까지 체크해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프로 건축가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래된 도로나 문화적 특징을 잘 분석하고 그 특색에 맞는 최신식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온고지신’(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정신 아니겠느냐”며 “사회에 막 진출했을 무렵인 199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축구장인 AT&T파크 건설에 참여하며 경기장의 위치가 도시개발의 발판이 되고 엔터테인먼트와도 결합해 야구장 이상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위한 무료봉사와 차세대 건축인들을 위한 교육 등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 건축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황 회장은 “소득이 적은 영세민들에게 효율적인 건축방식이나 신체의 일부분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적인 건축양식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그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며 “건축을 통해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UCSF의 의학 연구소와 병원 디자인 프로젝트로 시작, 2012년부터 의사와 간호사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센터의 스페셜리스트로서 건축에 관련된 모든 일을 서포트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활동하고 있는 황 회장은 “의학교수들이 연구중인 치료방법과 그 기술을 도울 수 있는 혁신적인 센터의 건립이 ‘인류 100세’시대를 맞는 시대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도전’과 ‘모험심’으로 다양한 의학 시뮬레이션 센터를 건축하고 있다는 황 회장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UCSF의 해부실은 그동안 느껴졌던 음침함과 어두운 분위기를 180도 바꿔 놓았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부실도 교실”이라고 강조한 황 회장은 “미래 인류의 건강을 책임 질 의사들을 양성하는 교실이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길 원했다”며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접목해 전망 좋은 고층에 밝은색과 화사한 인테리어를 활용해 학생들의 편안한 심리를 위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기 시작한 황 회장은 모교인 UC버클리에서 주기적으로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이력서를 검토해 주거나 건축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며 ‘대선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황 회장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건축가의 길은 건축을 진정 사랑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라며 “AIA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멤버십이 있으니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기본 역량과 ‘참 건축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공헌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 더불어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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