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이어오던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파행이 결국 두 한인회장 공식 취임으로 귀결돼 한인사회에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 한인들의 깊은 우려와 탄식, 타협과 화해 권유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원회가 당선시킨 민승기, 정상위원회가 선출한 김민선 두 회장이 지난 1일 서로 자신이 적법한 회장이라며 끝내 취임식을 강행, 우려한대로 ‘한 지붕 두 회장’ 시대를 열고 말았다.
이들의 이날 취임식 과정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으로 미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 한인사회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민낯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김 회장측이 뉴욕한인회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민승기 회장 측과 정면충돌하면서 고성과 욕설공방은 물론,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목불인견의 갖은 추태가 다 벌어졌다.
끝내 김민선 회장은 이날 정오께 뉴욕한인회관 앞 노상에서, 민승기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회관 강당에서 각각 취임식을 갖고, 새 출범을 알렸으나 이들의 행적은 55년 뉴욕한인회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이날 아수라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양측의 입장을 듣고 중재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철수하는 낯 뜨거운 일까지 발생했다. 이날 행태로 보아 이들의 회관쟁탈전은 앞으로도 계속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회는 적법한 법에 의해 운영되는 기관이 아니다. 필요시 정해진 규정에 의거해 서로 양보, 타협해 가면서 운영되는 순수 봉사목적의 자생적 단체이다. 문제가 생길 때는 이에 적합한 중재자나 중재기구가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태는 그런 과정이 결여돼 빚어진 결과이다.
이제 한인사회는 한인회관의 주인도 아닌 이들의 한심한 싸움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서둘러 이들의 막가는 행보를 막아야 한다.
오는 13일 법정에서 판결이 나와도 누구라도 이에 불복하면 또 끝이다. 이런 식으로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는 이들의 싸움을 중단시키자면 미봉책은 하나다.
그동안 수차 제언한 대로 회장, 이사장, 혹은 임기 나누기 등으로 이들을 타협시키는 길 밖에 없다. 뜻있는 인사들의 중재로 두 회장의 불화와 반목에 한시바삐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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