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과 가치 창조가 창업 기조
▶ 전력 반도체 분야의 떠오르는 신성, 설립 2년만에 1,400만달러 투자유치
3명이 같이 시작해서 지금은 7명으로 구성된 라이온 반도체의 구성원 모두 MIT, UC 버클리, 스탠퍼드, 하버드 등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유수 반도체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톱 클래스의 인력들이다.
KAIST에서 전자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에서 전자공학 석, 박사 과정을 마친 뒤 전력반도체 회사인 라이온 반도체(Lion Semiconductor)를 설립한 김원영 대표. 그는 돈보다는 도전과 흥미를 택한 창업가였다.
고객 요구 부응하는 제품 개발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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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소리 같지만 정말 너무 창업을 하고 싶어서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년전, 비슷한 박사 과정 연구 과제로 만난 외국계 친구들과 함께 라이온 반도체(Lion Semiconductor)를 설립한 김원영 대표. 돈보다는 도전과 흥미를 택한 창업가이다.
김 대표는 2006년에 KAIST에서 전자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에서 전자공학 석, 박사 과정을 마친 인재. 그는 2013년 1월에 하버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와 버클리 대학에서 자신과 같은 주제로 박사과정을 한 베트남계와 미국계 동료와 함께 회사를 설립해 창업2년만에 1천만불이 넘는 자금을 유치할 정도로 반도체 업계의 신성으로 주목 받고 있다.
라이온 반도체는 공장이 없는 팹리스 회사로 전력 반도체 연구 개발이 주 분야다.
“기존의 전력 반도체는 컴포넌트가 여러 개 필요하고 부피가 크지만 우리는 부피를 1/5로 줄이고 한 개의 칩에 모든 기능을 집적할 수 있어요.”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무선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안경이나 손목 시계 등)과 같은 크기가 작은 전자 기기에 특히 유용한 기술로 미래 전자 기기는 크기가 계속해서 작아질 것이기 때문에 라이온 반도체의 기술 중요성은 더욱 가치화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구글에서는 콘택트 렌즈에 반도체 칩을 넣어서 사람의 건강 상태를 항시 체크하는 방법을 연구 중인데 이런 초소형 전자 기기에는 라이온 반도체 기술이 접목됨은 물론이다.
하버드에서 전자 공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전력 반도체 연구를 했던 그는 이왕 하는 연구가 쓰임새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창업을 할 수 있으면 더욱 보람 있겠다는 그의 올바른 기업관도 창업 의지를 부추겼다.
“박사 과정 중에도 지도 교수의 양해를 구하고 우리 기술을 쓸 수 있는 고객이 될만한 큰 회사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런 반도체 칩이 있으면 사고 싶을지, 이런 기술이 쓸모가 있을 것 같은지 문의를 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아서 창업 결심에 도움이 됐습니다.”그의 실리콘밸리 도전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실리콘밸리는 창업을 위한 주변 인프라가 좋아요. 창업 경험이 전무한 우리를 초기부터 믿어준 투자자들이 있었기에 사채 이용 등의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도 창업이 가능했어요. 또한 기술창업이 워낙 많다 보니 이에 특화된 서비스가 많은데 창업시 필요한 회계나, 법률 문제, 인사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해주는 회사가 있다는 점도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창업문화죠.”3명의 공동 창업자가 창업 경험이 전무한 만큼 경험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려고 노력했다는 김원영 대표.
반도체 기술창업을 해봤던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어서 한 명씩 연락을 해 조언을 구했고 무작정 메일을 보낸 적도 많았다.
놀랍게도 이렇게 무작정 메일을 보내도 친절히 답장해주고, 커피나 점심 먹으면서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던 사람들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제가 보낸 메일에 회신과 심지어는 직접 시간을 내어서 많은 조언까지 해주는 등 정말 가슴 벅차던 기억들이었습니다.”회사는 3명이 같이 시작해서 지금은 7명이 되었다. 모두 MIT, UC 버클리, 스탠퍼드, 하버드 등 유명 대학에서 학위를 마치고 유수 반도체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톱 클래스의 인력들이다.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당장의 연봉보다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는 훌륭한 자세를 갖고 있는 동료들입니다.”미국 정부의 과학 재단인 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 15만불을 펀딩 받은 뒤 이어 140만불을,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및 개인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2백만불 그리고 최근에 추가로 1천만불 투자를 받는 등 라이온 반도체의 기술 평가는 놀라울 정도이다. “주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회사 매각이 목표예요? 아니면 주식 상장(IPO)까지 준비하냐고 묻곤 합니다.
게다가 조금 심하면 언제쯤 돈방석에 앉을 것 같냐는 웃지 못할 질문도 받곤 하죠.” “회사를 비싸게 매각하거나 IPO하여 돈방석에 앉는 상상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그로부터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그럴 시간에 본연의 역할, 즉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을 만족하는데 충실한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원영 대표.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들도 지금은 매우 커져서 전 인류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단순히 하버드 학생들을 웹사이트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였어요.”한 단계씩 나가다 보니 지금의 페이스북이 된 것이고 그래서 그도 장기적인 포부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를 키우는데 전념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 창업가들이 실리콘밸리에 적지 않게 진출하는데 그의 조언은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미국 사정을 잘 아는 사람과 동업하거나 그런 사람에게 조력을 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샌프란시스코 근처 지하철로 30분 거리의 버클리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데 그의 부인도 KAIST 전자공학과 학부 동기로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재원이다.
<홍민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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