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호건 MD주지사와 유미 호건 여사가 지난 26일부터 5박6일간 한국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에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과 메릴랜드 간의 투자·교역활성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 중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계 인사들은 물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남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다양한 사업성과를 이뤘고, 한국 국적기의 볼티모어 취항 추진까지 활발한 행보를 펼쳤다.
기회 있을 때마다 스스로를 ‘한국 사위’라 부르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해온 주지사는 물론 호건 여사도 이번 방한 성과에 뿌듯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주지사 부부의 방한은 청와대 방문 불발로 의미가 퇴색됐다. 영문을 알 수 없지만 MD주정부의 예방 요청을 청와대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웃 지역의 테리 맥컬리프 VA 주지사는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났기에 MD 한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메릴랜드는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고, 주지사는 취임 이후 한인사회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강화됐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를 기대했던 동포들의 실망은 크다.
또 미국 최초 한국계 주지사 부인이라는 것은 차치하고도 호건 여사는 주지사 관저에 김치냉장고를 가져다 놓는 등 주정부에 새로운 한류 바람을 조용히 불어넣고 있고, 지난달 볼티모어 폭동에서는 직접 나서 피해 한인들을 챙겼기에 서운함은 더하다.
주지사 당선 후 호건 여사는 한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뵙고 싶다”고 박 대통령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더욱이 박 대통령이 거부한 주지사 부부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적극적으로 만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은근한 분노까지 나오고 있다.
호건 부부를 외면한 박 대통령은 보름 뒤인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방미 첫날에는 동포간담회를 갖고 한인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지사 부부가 한국까지 가서도 못 만난 박 대통령을 이곳 동포들은 초청받아 만날 수 있으니 대통령의 해외동포 사랑은 남다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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