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 선언 하루 만에 블래터 전격 사임 발표
펠레(왼쪽)의 지지 선언이 나온지 하루 만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결정하면서 ‘펠레의 저주’가 또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 황제’ 펠레(74)는 역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점쳤던 팀들이 매번 우승은커녕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의 내리는 우승전망에는 ‘펠레의 저주’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가 지지하기만 하면 실상은 그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탓이다.
펠레 저주의 시작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펠레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모국인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했으나, 브라질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이후 1974년 서독 대회의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대회의 이탈리아, 프랑스, 잉글랜드 등 그가 우승후보라고 지목한 팀들이 게속해서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면서 ‘펠레의 저주’ 명성은 계속 높아져만 갔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가 개최 대륙 아프리카의 선봉장으로서 결승에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그것 역시 전망으로만 끝났다. 계속된 예측 실패로 부담을 느꼈는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 스페인 등 여러 나라를 우승후보로 꼽는 싱거운 예측으로 그중 한 팀인 독일을 맞추긴 했으나 우승후보로 꼽았던 스페인은 16강 진출에도 실패하는 등 반쪽의 성공만 거둔 바 있다.
그런 ‘펠레의 저주’는 이번 블래터 회장의 사임 결정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펠레는 FIFA의 부패 스캔들로 블래터 회장에 대한 전 세계 축구계의 불신이 커지고 있던 1일 블래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FIFA는)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필요로 한다”며 블래터 회장의 5선 성공을 높이 평가하고 나섰던 것. 하지만 그의 지지는 채 하루도 가지 않아서 머쓱해졌다. 블래터 회장이 2일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탓이다. 우연의 일치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펠레의 저주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한 셈이 됐다. 이쯤 되면 펠레의 지지란 받는 당사자에게 ‘죽음의 키스’처럼 느껴질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