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면 누군가 한번쯤은 “왜 미국에서 사는가”를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서슴지 않고 볼거리, 먹거리가 많고 자유로워서 미국이 좋다고 답한다.
그렇지만 처음 이민 와서는 사정이 달랐다. 결혼하면 장님, 귀머거리, 벙어리 3년을 해야 한다고 했는 데 미국 이민의 삶이 바로 그 짝이었다. 그러다 한국 신문을 보자 눈이 번쩍 뜨인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어느덧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지나온 과거를 뒤돌아보면서 새삼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모국어 신문과 방송이었다.
만약 내가 한국에서 그대로 살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글에 대한 집착이나 애정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모국어의 소중함은 물론 나라 사랑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민초기에 처음으로 한국 신문을 보면서 갈급한 영혼이 물 한잔을 마신 것 같았다. 그리고는 살아 갈 이유를 찾은 듯이 정신없이 문학에 심취했다.
그렇게 해서 나의 하루 일과는 일과 글 읽기에 쏟아졌고, 그로 말미암아 힘든 것도 모르고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며 열심히 살았다. 내 흥에 겨워 열심히 배우고 즐겼다. 지나놓고 보니 그런대로 즐겁게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