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뇌종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몇달 전부터 부친에게 2016년 대선 출마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의 출마 여부가 미 대선레이스의 관심으로 다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바이든 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민주당 위원장을 지낸 딕 하플리안은 이 신문에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생전에 보가 원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가 아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을 지낸 장남 보 바이든은 뇌종양 투병 끝에 지난달 30일 워싱턴 외곽의 한 병원에서 4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차남인 헌터 바이든 역시 부친에게 대선 출마를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와 이 문제를 상의한 바 있는 제임스 스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 의원은 "헌터는 부친이 출마해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하플리안은 델라웨어 주 월밍턴 지역신문인 뉴스저널에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 여부 결정에 대해 "가족 문제"라는 취지로 밝혔다.
켄드라 바코프 바이든 부통령 대변인은 "부통령의 가족은 지금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부통령의 생각에 관한 어떠한 관측도 시기상조이며 적절치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The Hill)은 "바이든 부통령의 가족은 강한 유대로 유명하다"며 "그래서 그의 두 아들이 대선 출마를 설득했다는 뉴스는 그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무성한 추측을 낳았다"고 전했다.
28일 바이든 부통령의 한 행보도 모처럼 미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전 차남 헌터 부부와 함께 백인 인종주의자의 총기 난사로 흑인 목사 및 신자 9명이 숨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예배 도중 연단에서 "이 교회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연대를 보이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고 말한데 이어 작고한 장남 보를 언급하며 "이 교회로부터 힘을 얻기 위해 예배에 참석했다"고 토로했다.
그의 이러한 언급은 흑인 신자들의 비극적 사망으로 미국인들이 공유한 애도의 감정에 반향을 남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이 실제 대권 도전에 뛰어들면 그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
폭스뉴스가 지난 24일 민주당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1%),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1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지율은 11%.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셈 치고는 나쁘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출마에 대한 민주당 내 기대감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 1위를 달리기는 하지만, 이메일 스캔들 후폭풍과 다자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싼 말바꾸기 등 ‘신뢰의 논란’에 휘말려 있어 대선판의 변동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이 이달 초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실시된 비공식 예비투표(스트로폴)에서도 41%를 기록해 49%인 클린턴 전 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여론조사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의 출마 가능성은 이미 물 건너갔으며 한 때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여겨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역시 권력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샌더스 돌풍 역시 경선 분위기를 띄우는 에피소드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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