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지수, 장중 한때 3,400선까지 밀려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 장세를 이어가 한 달 사이 30% 이상 폭락했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9.93포인트(5.90%) 급락한 3,507.19, 선전성분지수는 334.71포인트(2.94%) 폭락한 11,040.89로 각각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올해 3월 13일(3,502.84)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6.97% 떨어진 3,467.40으로 개장한 상하이 지수는 장 초반 한때 8.19% 내려간 3,421.53으로 주저앉으며 폭락장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으나 장 후반에 점차 낙폭을 줄였다.
두 증시에서는 안전서비스, 정보보안, 보건·의료, 스마트기기,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 20개 업종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즐비했다.
주가 급락에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전체 상장 종목 2천800여개 중 절반인 1천400여개의 종목 거래가 중지됐다.
홍콩증시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5.84%, 2.96% 하락했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한때 8% 이상 떨어져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승승장구하던 중국 증시가 고꾸라질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중반부터였다.
하루 3% 이상 급락하는 날이 속출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 새 31.6% 폭락했다.
중국 내 두 증시가 폭락하자 중국 정부는 위축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려고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신용규제 완화,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수혈, 선물 거래량 제한 등에 이어 이날도 중국 공기업을 관리하는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보유지분 매각을 금지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또 상장기업 대주주 등의 증자를 허용하고 상장사 대주주와 이사, 감사, 고급 임원 등의 자사주 매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증감위는 주식시장에 패닉현상과 함께 비이성적인 주식 투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중소기업 가치주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폭락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자 거품 붕괴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RS인베스트먼트의 토니 추 매니저는 이날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정말 패닉이 거기(중국 증시)에 있었다"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라고 차마 제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차기 채권왕으로 꼽히는 제프리 군드라흐도 최근 중국 증시 상황을 "예전에도 말했듯이 2014~2015년 상하이 증시가 1999~2000년 (거품 붕괴가 있었던) 나스닥처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의 ‘패닉’은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8% 떨어진 2,016.2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3.14% 하락한 19,737.64에 마쳐 작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도 1.71% 떨어진 5,468.60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악재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양 노력에도 폭락장세를 연출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나빠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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