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에 소용돌이치는 한국의 메가톤급 뉴스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발언한 ‘배신의 정치’이다. 심리학적 해부를 해보면 그녀가 어릴 때 겪었던 뼈저린 배신의 아픔이 아직 아물지 않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심리 속에 깊숙이 자리한 응어리가 표출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의리를 지킨다’는 말은 유교도덕이 지배하던 조선사회의 가장 큰 덕목 중의 하나였다. 즉,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그 사회에 통용되던 하나의 커다란 가치관이었다. 그래서 충신들은 고통스러운 인두질과 물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가 클 땐 안 그랬는데 요즘은 ‘배신’이란 말이 흔해졌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자고 성경 위에 손을 얹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혼이OECD 국가 중 상위권이고, 보험금 노린 존속살해 배신극도 그렇다. 또 어려울 땐 새벽기도 다니며 살려 달라 애원해놓고 조금 살만해지니 주일날 아침부터 골프채 만지는 것도 일종의 배신행위가 아닐까?
나는 ‘박사모’ 회원이 아니지만 박대통령을 동정하는 이유가 있다. 어릴때, 죄 없는 부친이 한국의 노회에서 정치목사들의 모략과 배신으로 억울하게 매장당할 뻔한, 간교하고 위선적인 목사세계를 일찍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배신의 정치’를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면서 예수를 따른다고 자처하는 우리 제자들의 몸속에도 가롯 유다와같은 배신의 DNA가 흐르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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