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성률 예상보다 높은 69.5%…엘리엇 주주제안 2건 모두 부결
▶ 엘리엇과 44일 격전끝 큰 고비 넘겨…엘리엇 "모든 가능성 열어둬"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의 합병안이 통과돼 통합 삼성물산이 탄생하게 됐다.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삼성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 6월4일 삼성물산 지분(7.12%) 취득 공시와 함께 합병 반대선언을 한 이후 44일 간 격전을 치른 끝에 엘리엇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월26일 양사의 합병 발표부터 따지면 53일 만이다.
삼성물산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낮 12시47분께 "1억3천235만5천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천202만3천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위임장을 제출하거나 현장 표결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의 참석률은 83.57%로 집계됐다. 전체 주식 총수(1억5천621만7천764주)에 대비한 합병 찬성률은 58.91%다.
이로써 엘리엇의 합병 저지 시도는 불발로 끝났다.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공시 이후 지속적으로 합병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법원에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소송을 포함해 삼성을 상대로 한 전면적 파상공세를 펼쳐왔다.
삼성물산은 이날 표결에서 특수관계인·계열사(13.92%), KCC(5.96%), 국민연금(11.21%), 국민연금 외 국내기관(11.05%)의 대다수 등 41∼42%대의 안정적 지지표 외에 소액주주와 외국인으로부터도 16∼17%대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4.4%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 중 절반가량인 12∼13% 정도 주주들이 합병안을 찬성표를 던진 것이 삼성 측에 결정적 승인을 제공했다.
소액주주들은 엘리엇의 공격 초기엔 반대기류가 강했지만 삼성 측이 막판 대대적 광고와 맨투맨 접촉을 통해 상당수 표심을 붙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애초 박빙 승부를 내다봤던 시장 예측을 깨는 삼성의 ‘압승’으로 풀이된다.
확실한 반대표는 엘리엇(7.12%)과 메이슨캐피탈(2.18%)을 포함한 외국인 및 소액주주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총 주식수 대비 반대표는 25.82%에 그쳤다.
앞서 제일모직도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032830]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엘리엇이 주주제안한 제2호 의안인 현물배당안은 부결됐다.
최 사장은 "이익을 배당할 때 보유주식 등 현물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현물배당안은 찬성률이 45.93%에 그쳐 정관을 개정하는 데 필요한 주총 참석 지분 3분의 2 이상, 전체 지분 3분의 1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엘리엇의 주주제안인 제3호 의안인 중간배당안도 45.82%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삼성물산 최치훈·김신 사장과 제일모직 윤주화·김봉영 사장은 CEO 공동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 양사 사업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치를 높여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엘리엇은 이날 주총 폐회직후 입장 자료를 통해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져 실망스러우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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