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업 (자유기고가)
일제 식민지 시대에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가 쓴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마라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눈’ 이라고 했다.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지구력인데, 그렇다면 큰 심장과 튼튼한 다리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
그것은 범인에게 중요한 것이지 마라톤을 제대로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달리면서 멀리 볼 수 있는 깨끗한 ‘눈’이라고 했다. 나는 인생을 한참 살고 나서 이 말이 무슨 뜻인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입신의 경지에 들어갔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무엇을 했건 간에 인생을 보는 깊이가 범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인생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萬有引力)을 발견한 뉴턴의 경우가 대표적이 아닌가 한다. 평범한 일상의 현상이었음에도 그는 그것을 통하여 어떤 자연의 법칙을 알아낸 것이다. 그는 끊임없이 물리학 연구에 전념하다가 우연히 떨어지는 사과에서 그가 가졌던 의문을 풀게 되었을 것이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혼혈아로 미혼모에서 세상에 태어나기 전 미리 생모가 대학을 나온 부부에게 입양되기로 정했다고 한다. 그들은 남자아이를 낳자 여아를 원한다고 마음이 변하여 고등학교를 중퇴한 가정의 양부모에게 애가 자라면 대학을 보낸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입양이 되었다.
대학을 중퇴, 자기가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고 다시 복직하면서 이 시대에 가히 혁명적인 기록이 될 만한 IT 신제품을 만들어낸 잡스, 우리의 일상생활이 이것들에 의하여 움직이며 그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말라.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말라.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다. “
7월, 새로운 반년을 시작하며 작열하는 태양 에너지가 쏟아지는 대지에 서서 나도 나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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