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규(목사)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하게 되는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깨끗하게 선택되지 않거나 자신의 뜻대로만 결정되지는 않을 때 갈등이 생긴다고 한다.
이러한 갈등의 시작은 무엇이며, 갈등의 모범답안은 무엇일까? 갈등(葛藤)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일이나 사정(事情)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을 비유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갈등의 한자를 살펴보면 칡을 표시하는 갈(葛)과 등나무를 표시하는 등(藤)을 사용하여 갈등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칡의 줄기는 주변에 있는 나무를 감싸고 올라가는데 늘 왼쪽으로 돌아서 감고 올라가며, 등나무의 줄기 역시 주변에 있는 나무를 감싸고 올라가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거나 가끔은 자유분방하게 주변의 나무를 감싸고 올라간다고 한다. 만약에 칡의 줄기와 등나무의 줄기가 만나면 서로가 각각 스스로의 방법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감싸고 올라가기 때문에 둘이 얽힌 줄기는 인위적으로 풀 수도 없을 뿐더러 더 이상 막을 방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칡과 등나무가 얽히고 설켜있는 모습을 갈등 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방법을 주장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인 생각과 방법 때문이다. 칡과 등나무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다’는 뜻을 지닌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이해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이해하고, 스승은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은 스승의 입장에서, 주인은 일꾼의 입장에서 일꾼은 주인의 입장에서, 여당은 야당의 입장에서, 야당은 여당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입장 바꿔 생각하여 이해하려 한다면 갈등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나의 주장 안에 상대방을 무조건 끌어들여 이해시키려고 하는 아전인수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하며 살아가는 사랑이 포함된 역지사지로 인해 갈등을 해소하고 분쟁 없는 화평을 이루기를 소망 해 본다.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거짓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며 그것을 따르라.”(베드로전서 3장 9절~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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