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대통령실 물라 오마르 병사 확인
▶ 탈레반대변인은 부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수배 전단.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의 자파르 하셰미 부대변인이 29일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라 오마르의 사망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반군 단체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1960년생 추정)가 2년 전 숨졌다고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실이 29일 공식 확인했다. 그의 사망원인은 결핵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이날 “아프간 정부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해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평화회담을 위한 토대가 예전보다 더 마련됐다고 생각하며 모든 무장반군 단체가 이번 기회를 잡아 평화절차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7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평화협상을 위한 첫 공식회담을 한 데 이어 31일께 역시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보기관인 국가보안국의 하세예프 세디키 대변인도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남부 도시)카라치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오마르의 사망은 이날 BBC 방송등이 아프간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오마르가 2∼3년 전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AFP 통신은 아프간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오마르가 질병으로 2년전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으며 아프간 남부 자불주에 매장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마르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보도를 접했고, 이 보도가 “신뢰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릭 슐츠 대변인은 오마르의 사망시점과 장소에 관한 아프간 당국의 발표에 관해서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이 보도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오마르의 사망 주장에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몇몇 언론과 접촉에서 오마르 사망 보도는 단순한 선동일 뿐이라며 부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지만, dpa 통신은 무자히드 대변인이 오마르의 사망설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않은 채 조만간 성명을 내겠다고 만했다고 보도했다.
오마르가 숨졌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가 그의 사망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마르의 사망이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2011년 5월 미군에 의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데 이어 1990∼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지도자가 모두 사망한 것이 된다.
■ 물라 오마르는…
몇 살인지 불분명한 오마르가 탈레반(학생)이라는 무장조직을 결성한 계기는 1989년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유지되던 사회주의 성향의 군벌 나지불라 정권이 붕괴하면서다. 사회의 극심한 혼란 속에 파키스탄과 가까운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출생인 오마르는 1994년께 30여명을 규합해 탈레반을 결성했다.
‘탈레반’이라는 조직명에서 알 수있듯 그는 지독한 이슬람 원리주의자였다.
그가 1996년 9월 수도 카불을 점령해 건국한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 (IEA) 초기엔 예언자 모하마드가 풀뿌리로 양치했다며 치약 사용도 금지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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