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주기 ‘대공황’ 버금가는 사태
▶ 그 때마다 인류는 기사회생했지만 머잖아 ‘빅원’ 올 것 경고 어쩌나…
■ 타임지 선정 ‘지난 1세기 동안의 6대 경제위기’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고 나면 지구촌 어디선가 항상 새로운 위기가 생성된다.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살아야 마음이 편해질 정도다. 최근에는 그리스 경제위기로 전세계가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다행히 세계 경제에 큰 영향 없이 마무리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런데 이제는 중국 발 경제위기가 세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증시는 이미 곪은 부분이 터졌고 부동산 시장이 다음 차례다. 지금도 어디선가 또 다른 위기가 중국 경제위기의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타임지 선정, 지난 1세기 동안의 6대 경제위기를 되돌아본다.
#위기 7년 주기설, ‘겁내지 말고 익숙해질 때’
많은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꿔 놓을 만한 경제위기는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이미 100년 전부터 위기는 항상 우리의 삶을 위협해 왔다. 그런데 위기 발생주기가 시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최근 매 7년마다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 주택시장은 활황세를 누리고 있지만 가장 최근 경제위기의 발생 시기를 더듬어 봐야겠다. 2008년 터진 금융시장 위기가 부동산 시장과 경제로 이어지면서 5, 6년간의 극심한 경제위기를 겪었다. 불과 최근 2, 3년 전부터 주택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경제는 이제야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비관론자들은 ‘빅 원’이 찾아올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너무 불안에 휩싸일 필요는 없겠다. 최근 대침체 이전에도 과거에 이미 수십 차례 경제 위기를 겪어온 인류다. 위기에 움츠러들지 말고 인내심으로 견뎌내는 자세만이 위기를 대처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패닉은 없었다 ‘대공황’, 1929년
대공황으로만 알고 있을 뿐 1929년10월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정확히 1929년 10월29일은 당시만 해도 생소한 단어였던 ‘블랙 튜즈데이’가 탄생한 날이다. 이 날 월가의 증권시장은 미국 경제 역사상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날이다. 증권시장은 5일 전인 이미 24일부터 폭락을 시작, 29일에 이르러서 최대폭으로 추락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제 기능을 상실한 채 10년간의 장기 대공황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당시 타임지는 미시간주 그레이트 레익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풍 소식에 이어 주가 폭락사태를 두 번째 탑기사로 다뤘다. 향후 발생하게 될 대공황을 감지했더라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어야 할 경제위기다.
당시 타임지는 “그렇게 오랜 기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발전의 일환이 되겠다는 자부감에 사로 잡혀 돈을 절약하고 빌려서 종이 짝에 불과한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이제 주식을 사들일 때보다 더 열심히 주식 처분에 나서고 있다. 회사 실적은 무시된 채 구입된 주식들이 이제 배당금 여부에 관계없이 헌신짝처럼 팔려 나가고 있다”고 주식시장 붕괴 소식을 전했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오일 쇼크, 1973년이어터진 경제위기는 한참 뒤에서야 발생했다. 오일 쇼크로 잘 알려진 원유가격 폭등이 대공황 이후 44년이 지난 뒤인 1973년 발생, 전세계를 하루아침에 경제위기로 몰아넣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로 발생한 오일 쇼크는 대공황 사태 이후 수십년만에 발생한 메이저급 경제위기로 여겨진다.
제4차 중동전쟁인 욤 키퍼 전쟁에 미국이 관여한데 대한 반발로 당시만 해도 전세계 원유 산출량을 좌우하던 OPEC 회원국들이 일제히 원유생산을 감축해 이후 수차례 걸쳐 원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원유가는 요일 쇼크 이전에 비해 무려 4배나 폭등, 미국민들의 일상생활에도 극심한 지장을 초래했다.
#일감 좀 주세요, 80년대 경제 공황
오일 쇼크 이후로는 7년 주기 경제위기설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다. 요일 쇼크 발발 약 7년 뒤인 1981년 미국 경제는 다시 위기설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 붕괴에 따른 위기와 달리 80년대 초 위기는 정확한 시작 일시는 없다. 타임지가 기억하는 것은 81년7월 시작된 경제위기는 이듬해 11월까지 약 1년여 서민들의 삶을 고달프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가장 큰 화두는 치솟는 실업률이다.
타임지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 관계자가 “만약 실업률이 10%를 넘게 되면 심각한 문제”라는 인터뷰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그해 11월 10.8%로 10%를 기어이 넘고 만다.
#머릿속이 까매진 ‘블랙 먼데이’, 1987년
지금도 많은 투자자들의 기억에 선명한 주식시장 붕괴가 약 30년 전에 또 한 차례 있었다. 87년 10월19일, 월요일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일일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약 508포인트나 폭락해 투자자는 물론 전국민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
당시 주가 폭락으로 전국이 일시에 마비되듯 주식시장 뉴스에 일제히 귀를 기울였다. 타임지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떼 지어 증권회사 지점에 모여들어 주식 시세판을 조용히 응시하거나 길거리에서는 상점 텔리비전 모니터에서 중계되는 주식시장 뉴스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멈춰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터넷 기업 와르르 ‘닷컴 붕괴’, 2001년
현재 중국 증시가 붕괴되는 것과 같은 경제위기를 미국은 이미 10여년 전에 경험했다.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각종 첨단기술 및 인터넷 관련업체가 창업 붐을 이룰 때였다. 미래를 이끌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각종 투자자금이 물밀듯 밀려 들어왔는데 투기성 자금까지 가세하면 닷컴기업 가치가 부풀려지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닷컴기업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거품이 낄 때로 끼면서 약 5,13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후로 나스닥지수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불안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풍선 바람 빠지듯 꺼지기 시작했는데 거품이 완전히 빠지는데 약 2년간의 지루한 시간이 걸렸다.
닷컴기업 거품이 한창 빠지던 2001년 1월8일 타임지 기사는 다음과 같이 닷컴 버블 위기를 전한다. “경제 위기에 따른 고통은 갑작스럽게 부를 거머쥔 젊은 창업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제 전역에 닷컴 버블 붕괴에 따른 고통이 스며들고 있다. 닷컴기업들의 부실이 전통적인 블루칩 기업은 물론 전통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업체 줄도산 ‘서브 프라임’ 사태, 2008년
마치 어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한 경제위기가 7년 전에 발생했다. 수십 년간 미 국민들의 든든한 재정자문 역할을 해온 대형 투자업체들이 2008년 가을 줄줄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기업은 리먼 브라더스. 2008년 9월15일 정부 관계자와 월스트릿 책임자들 간 줄 공방을 펼친 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이 결정됐다.
이어 세계 최대 보험회사 AIG는 파산직전까지 갔다가 구제금융으로 기사회생했지만 이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증권회사 메릴 린치도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진 주택시장은 5년여 간의 장기 침체 늪에 빠졌다가 최근에서 가까스로 기사회생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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