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버나디노 경찰, Fwy 출구 위장단속
▶ 텍스팅·화장 등 2시간 동안 54명 적발
인랜드 거주 한인 김모씨는 최근 샌버나디노 지역 프리웨이 출구에서 한 남성이 홈리스와 같은 행색으로 팻말을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무심코 지나치다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이 운전자들의 이른바 ‘딴 짓 운전’을 단속하는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홈리스로 위장한 이 경찰이 들고 있는 팻말에는 도와달라는 문구 대신 ‘샌버나디노 경찰입니다. 나는 홈리스가 아닙니다. 안전벨트 미착용과 셀폰 사용을 단속 중입니다’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운전 중 셀폰 사용이나 문자메시지 행위와 같은 이른바 ‘딴 짓 운전’(distracted driving)으로 인한 교통사고와 관련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이처럼 색다른 방법으로 단속과 계도에 나서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어 화제다.
CBS 방송에 따르면 샌버나디노 경찰국은 최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건수가 살인에 의한 사망건수를 넘어섰다며 관할지역 내 주요 도로와 프리웨이 출구 등에서 경관이 홈리스나 도로공사 인부 등으로 위장한 채 위와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계도와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팻말에 적힌 문구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셀폰 통화에 열중하고 텍스트를 보내거나 심지어 화장을 고치는 등 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을 하고 있다”며 위반자들은 결국 티켓을 발부 받을 때까지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 단속에서 한 여성 운전자의 경우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마스카라를 들고 눈썹을 칠하며 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샌버나디노 경찰국은 최근 이같은 홈리스 위장단속을 통해 불과 2시간 동안 운전자 54명을 적발, 39명에게 위반티켓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위장단속에 대한 운전자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단속에 적발된 한 운전자는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가끔 운전하며 텍스팅을 하곤 한다”며 “이번 기회가 나에게 교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2주 전 셀폰 사용으로 티켓을 받은 뒤 이번 위장단속을 통해 또 다시 위반이 적발된 한 운전자는 오히려 경찰에게 화를 내며 반발하기도 했다고 CBS는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셀폰 사용 등 운전석에서의 딴 짓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160만여건에 달하며 사망자 수도 6,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운전자들의 98%는 운전 중 셀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중 절반인 49%는 여전히 운전 중에 셀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최경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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