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일)부터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 사망과 관련 기소된 볼티모어시 경찰관 6명에 대한 사전 심리가 시작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민권단체들이 법원 앞을 비롯 시내 여러 곳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심리는 베리 윌리엄스 판사 주재로 다운타운 캘버트 스트릿 선상 볼티모어순회법원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기소 기각, 마릴린 모스비 검사장 기피, 병합 혹은 분리 심리 등의 재정신청을 다룬다. 검찰과 변호인 간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10일에는 재판 장소에 관해 심리한다.
경찰 폭력에 대한 저항으로 알려진 볼티모어 피플스 파워 어셈블리의 샤론 블랙은 볼티모어 선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메시지는 아주 명백하다”며 “기소를 기각하지 말고, 재판지를 바꾸지 않으며, 마릴린 모스비를 기피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은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며 “우리는 이들 3가지 이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순회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및 시 공무원들도 소요 사태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두 차례의 사전 심리에 최대 인력을 가용하기 위해 휴가를 모두 취소했다.(본보 9월 1일 보도)T.J. 스미스 시경대변인은 “경찰은 불상사에 대비할 뿐, 심리와 관련한 어떤 문제에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은 시위할 권리를 갖고 있고, 경찰은 진압복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회법원의 안전을 책임진 볼티모어 보안국은 법원 주위의 경비 인원을 늘렸다. 볼티모어 BLOC의 활동가인 듀앤 데이비스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벌이는 시민 비폭력 불복종 운동에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4월 소요사태가 촉발된 서부지역에서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 없다면서, 다운타운이나 상대적으로 덜 빈곤한 시내 다른 지역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캔턴, 펠스 포인트, 이너하버, 오리올스 경기 등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흑인 지역뿐 아니라 백인 커뮤니티에게도 손을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데이비스 시경국장대행은 31일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이 개최한 공공안전 포럼에서 “경찰은 시위는 시위에 맞게, 폭동은 폭동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며 “둘을 섞어 어중간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평화를 유지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인상인들은 폭동이 재발하기 않을까 우려하며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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