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지사에서 물러나면서 관저에 있던 가구들을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구설수에 올랐던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를 래리 호건 현 주지사가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건 주지사(공화)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만일 우리가 관저에 들어가기 전에 가구들이 처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었다”며 “관저는 주민들이 주인이고 가구들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주 오말리는 총 6만2,000달러에 상당하는 관저용 가구들을 9,638달러에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구들은 오말리 주지사 부부가 관저에서 나올 때 주정부가 ‘폐물’로 분류해 법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비싼 가구를 싸게 재구입하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오말리 전 주지사와 현재 볼티모어 지방판사로 재직 중인 부인 캐서린이 일 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약 27만달러다. 오말리가 구입한 가구는 병기들과 침대, 의자, 책상, 램프, 거울, 테이블 등 54개나 된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주 법무부 등 일부 관리들은 오말리 전 주지사의 행동이 규정에 위반되지는 않았는지 윤리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말리 전 주지사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 보좌관은 “주정부가 이 가구들을 버릴 수밖에 없는 폐물로 분류한 뒤에 구입 의사를 밝혔다”고 해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1월 주지사 관저로 이사할 때 2주 전 잠시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가구가 적은 것으로 알고 앤 아룬델에 소재한 자신의 집에서 가구들을 가져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건 주지사는 “아름답고 비쌀 뿐아니라 거의 쓰지 않은 가구들을 ‘폐물’로 처리해버린다면 내가 20년씩 쓰던 가구들은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며 “만일 정말 버려야할 가구들이었다면 왜 오말리 전 주지사가 힘들게 새 집으로 옮겨야 했느냐”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메릴랜드 정부의 재고관리 매뉴얼은 “정부 관리나 공무원들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정부 소유 재산을 처분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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