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등 SNS 통해 황당 뉴스
▶ 검증되지 않은 루머, 무차별 확산 피해
지난 24일 한인 김모씨는 아내로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모두 꺼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알고 보니 한인들 사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엄청난 전자파를 지닌 혜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어 밤 12시30분부터 3시까지 셀폰과 모든 전자제품을 꺼두지 않으면 인체에 큰 전자파 피해를 입는다’는 내용이 일제히 돌았던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얼토당토않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누가 이런 내용을 만들어 배포하는지 모르지만 괜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결국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작년 4월 15일부터 시작된 ‘테트라드’(4번 연속으로 개기월식때 붉은 달이 뜨는 현상)의 마지막 월식일인 28일을 앞두고 ‘지구 종말의 날’에 관련된 괴담 또한 떠돌기 시작했다.
유대교등 특정 종교의 일부 신도들을 중심으로 2년간 유월절(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일을 기념하는 유대교 축제)과 초막절(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40년동안 광야에서 장막생활을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유대인의 축제)에 걸쳐 연속으로 일어난 ‘테트라드’는 성경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재앙의 징조라는 주장이 펼쳐진 것.
이미 이같은 루머는 자세한 설명을 동반한 영상으로 제작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투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신모씨는 “종말론을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아예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다”면서도 “최근 부각되는 ‘빅원 발생론’과 쓰나미로 인한 침수피해 등의 소문과 함께 듣고 있으면 섬짓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수년전 일본센다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이후 베이지역에도 지진이 일어나면 쓰나미가 베이지역을 덮쳐 하이웨이 101을 타고 산호세까지 침수된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기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포탈등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이 정도는 약과다. 한국에서는 최근 가족 내 성폭행과 집단 간음 등 내용을 담은 이른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이 온라인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으나 결국 거짓으로 밝혀지기도 하는 등 온라인 상에 떠도는 검증 안 된 루머 수준의 이야기나 정보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그럴듯한 실제 소식인 것처럼 화제를 모으다가 결국은 허위 사실로 드러나 관련 당사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만 남기는 ‘온라인 괴담’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의 부작용과 대책 등을 진단해본다.
▶괴담과 악성루머 왜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익명성과 파급력이 점차 강해지면서 악성 루머와 괴담 세력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실에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타인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괴담이나 악성 루머를 무차별적으로 유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불만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사이버 공간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악성 루머 유포자들이나 검증이 되지 않은 유언비어성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 상당수는 현실 만족감이 떨어지거나 타인에게 관심 및 주목을 받고 싶어 하는 성향을 보인다”라며 “특히 이들은 대부분 유언비어와 관련한 비현실적인 부분들은 사실로 믿는 등 과대망상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대책은
형사법 전문가들은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를 통한 괴담이나 악성 루머로 피해를 볼 경우 최초 유포자에게 형사나 민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악성 루머로 회사나 개인의 명예가 훼손됐을 경우 피해정도를 금액으로 환산해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래드 이 변호사는 “정치인 및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괴담이나 악성루머의 경우 치안당국이 수사에 나서 용의자 검거 후 합당한 처벌을 내리지만 명예훼손과 같은 민사사건의 경우 피해를 모두 금액으로 변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수 김동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