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은행(행장 케빈 김)의 한국 지점 개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 금융당국이 외국은행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로 하면서 BBCN 서울 사무소의 지점 승격 및 본격적인 영업개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한국에 진출한 외국은행 지점장과 사무소 대표 등 60여명과 함께 한 간담회에서 “금융규제와 관련해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금융위는 외국은행이 한국에 사무소를 설치한 뒤 지점인가 신청을 할지, 바로 지점인가 신청을 할지를 자율적으로 판단토록 할 예정이다. 또 외국은행 본점의 국제적 신인도를 판단할 때도 업무범위를 고려해 기존 규정을 탄력적으로 해석, 적용키로 했다. 일례로 외부 신용평가 등급과 자산규모, 해외지점 수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던 조건을 예금자 보호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면 해외증시 상장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판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고 최근 1년여간 서울 사무소를 운영해 온 BBCN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특히 한국 현지의 인허가 문제가 지점 설치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케빈 김 행장은 지난 5월 말 주총에서 “수익 다변화의 일환으로 서울 영업지점 오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금융위의 결정을 반긴다는 BBCN의 고위 관계자도 “지점 개설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한 협의과정 중”이라며 “연말까지 협의를 마치고 신청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꾼 원인을 곱씹어 본다면 BBCN 서울 지점의 미래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한국 내 외국은행 지점은 2013년 말 57개였던 것이 지난해 말 46개로 11개 급감했다. 올해도 외국은행 철수가 계속돼 7월에는 영국 로얄뱅크 오브 스코틀랜트(RBS)가 단계적 폐쇄를 결정했고 바클레이즈 은행도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수익성 악화와 까다로운 규제 탓에 외국은행들이 한국 시장을 등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금융당국이 규제 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금융회사들과의 차별문제, 국민 정서 등과 맞물려 무작정 완화는 쉽지 않을 전망으로 BBCN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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