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좋은 음식]
LA에 막판 더위가 기승이다. 90도를 훌쩍 넘어가며 10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밸리와 인랜드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지역에 따라 103-105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내일인 금요일부터 주말동안 약간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는 크게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늦더위는 더욱 몸을 지치게 만든다.
비켜갈 수 없는 더위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는 음식을 알아보자.
#매실
알칼리 식품의 대표주자 매실이다.
다른 과일에 비해 크기가 작지만 그 효능이나 영양성분은 여타 과일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풍부하다.
매실의 가장 큰 효능은 다름 아닌 해독작용이다.
매실 속 피크린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 쌓여 있는 독성물질을 분해시켜 여름철에 쉽게 걸릴 수 있는 식중독이나 배앓이 증상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좋다. 위장기능 활성화에도 탁월해 여름철에 복통이 있을 때 약 대신 매실 원액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방과 후 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도 시원한 마실거리가 된다.
얼음을 넣은 컵에 매실 원액과 스파클링 워터를 1:5 정도로 희석해 마시면 금세 더위에 지친 기운이 회복되고 메스꺼움이 사라진다.
#녹두
두 번째 소개할 재료는 녹두다. 찬 성질이 강한 녹두는 여름철 강한 햇빛으로 인한 일사병으로 구토 증상이 나는 경우에 좋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지에서 약제와 주요음식으로 쓰이는 한해살이 콩과 식물의 열매로 중국인들은 녹두로 죽을 끓여 차갑게 먹으며 더위를 식힌다.
인도에서는 병후 소화력이 떨어졌을 때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녹두는 해독작용 및 이뇨작용에 좋아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빼주어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준다. 또한 식이섬유 물질로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 특히 효과가 있다. 성장기 어린아이가 꾸준히 섭취하면 녹두 속 아미노산이 어린이 발육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두를 음식에 응용할 때는 녹두죽, 녹두전, 숙주나물, 녹두밥, 차 등으로 요리해 섭취할 수 있다.
#삼계탕
이미 여름의 3대 복날인 초복, 중복, 말복을 모두 넘겼지만 말복보다도 무서운 늦더위가 기승이다. 이열치열로 더위를 다스리는 우리 풍습의 한가운데는 삼계탕이 있다. 뜨겁게 땀 뻘뻘 흘리면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면 부족했던 원기를 금세 회복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국물까지 더해져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아 떨어진다. 닭의 날개 부분은 심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으며 닭의 몸통 부분의 단백질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신체와 두뇌발달에 좋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삼계탕, 더위가 가시기 전에 한 그릇 더 먹어 두어야 할 음식이다.
#황기차
가을에 채취하여 노두와 잔뿌리를 제거하고 햇빛에 말린 것을 황기라 하는데 강장, 지한, 이뇨 등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 피로권태, 기혈허탈, 내장하수, 식은땀, 부종 등에 좋다. 특히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일 경우 황기는 갈증이 끊이지 않을 때 마시면 좋다. 면역력 향상에도 뛰어난황기는 더위뿐 아니라 추위를 예방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어 인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더위와 추위로 쉽게 피로해지고 감기와 같은 각종 질병에 약한 허약체질은 황기를 가까이 하자. 연하게 끓여서 4계절 내내 꾸준히 복용하면 여러모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독성이 없기 때문에 매일 마셔도 좋으며 열량 또한 거의 없어 다이어트 때에도 추천할 수 있는 음료가 된다. 계피와 함께 달여 마시면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똑똑한 음식으로 손꼽힌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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