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월18일자 ‘나의 의견’란에 게재된 ‘대통령의 영어 발음’이라는 영어음성학자의 기고문을 읽고 대통령의 영어연설이 잘 되었다는 얘기인지 아니면 잘못 되었다는 얘기인지 애매모호하여 그러한 기고를 한 분의 의도를 파악 할 수가 없다.
서두에서는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초청연설을 놓고 ‘한국에서는 대통령의 영어연설이 화제였다. 모두 훌륭한 영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한 전문가는 완벽한 발음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그분은 바로 ‘그러나 완벽한 발음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라고 쓰여 있다.
이 말은 문장의 구성으로 보아서 한 전문가의 의견인지 아니면 그분의 의견인지 애매모호하다. 그리고 기고문 말미에서는‘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외국인으로서 훌륭했으나 (중간생략) 미국인의 정서에도 맞았을지는 모르겠다.’라는 얘기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 우회적인 비판으로 받아 들여야 할지 또한 애매모호한 문구이다.
훌륭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영어 연설을 하라는 얘기인지 미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을 수 있는 영어연설을 하지 말라는 얘기인지 이해하기 곤란하다. 중간부분의 음소(phoneme) 운운하는 얘기는 영어 음성학자들 간에는 일반적인 상식이겠으나 그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얘기일 뿐이다.
거두절미하고 한국에서 대학까지 나온 성인이 후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미국태생의 미국인들과 똑 같이 완벽한 발음은 할 수가 없다고 본다.
외국인으로서 훌륭한 영어였다는 평을 듣게 되면 그것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동시통역사가 무슨 얘기인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그것으로 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영어연설을 하고 그 정도의 평을 들은 것은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고 역사에 기록될 자랑스러운 일이다.
<
김선교 (자유기고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