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환영하는 길거리 행사에 참가해 열심히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감회가 새롭다.
1979년 재외 문화원이 개원한 이래 처음으로 해외 문화원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이 문화 민족을 표방하는 한민족 문화인들에게는 많은 희망을 안겨 주었다고 본다.
어제 아침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서 정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문화원 1층에 전시한 한미 주요 인사들의 ‘한국다움’에 대한 릴레이 영상 관람과, 한국문화 콘텐츠를 한글로 기호화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보셨으며, 곧 이어 6층에서 가진 한식과 한복, 공예품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쌍방향 미디어전시 기법으로 소개한 ‘K-Culture 체험관’을 둘러보았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대통령 경호상의 이유로 극히 제한적인 행사를 하게 됨을 충분하게 이해를 한다.
그러나 제대로 K-Culture가 뿌리를 내리려면, 문화의 도시, 뉴욕에 있는 한인지도자 여러 분에게 소개하는 시간조차 없이 숨겨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미 한국에서부터 오래 전에, 잘 기획된 행사를 뉴욕문화원의 자리를 빌려 시현한 행사라는 이야기를 관계자에게 전해 듣고는,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었다. 문화가 행정을 담당하시는 분의 책상머리에서 나오며, 그 것이 은밀하게 시현되고, 진행이 된다고, 진정한 문화 행사로 가치가 배가 되고,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뉴욕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평가를 받게 된 것이, 어느 문화 행정가의 손에 이루어졌으며, 은밀하게 진행이 되어서, 오늘날의 뉴욕문화로 평가되고 창출되었는가?
뉴욕에는 재능 있는 수많은 문화인들이 산재해 있다. 그들의 뛰어난 천재성은 행정적인 특혜를 받고 자란 것이 아닌, 뉴욕이라는 거대한 문화 공간 속에서 엄청난 절대 경쟁을 이겨내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성취물과 의견들을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뉴욕의 한인사회에서 활동하는 여러 지도자들을 문화원 밖에서 오래 동안 태극기나 흔들면서 기다리게 한 그들에게, 왜 단 5분의 시간이라도 할애해서 문화행사를 소개하고, 더 많은 홍보를 부탁하고, 더불어 같이 더 큰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손을 내밀지 못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언제까지 이러한 경직된 문화행정으로 K-Culture를 꽃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긴 시간 동안 번잡한 뉴욕문화원 밖에서 태극기 흔들던 한인지도자들에게 문화의 의미는 무엇이며 ‘K-Culture’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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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 월드 옥타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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