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연방정부의 직속지구이며 입법, 행정, 사법 기구 모여있어역사와 가치관,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내셔널 몰 여행객에 인기과학, 예술 그리고 역사를 함께 갖춘 스미스소니언 센터도 볼만목숨을 불살라 싸운 이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하는 나라
‘하늘 길’이라고도 불리는 쉐난도 파크에서 워싱턴 디씨까지 한 시간 거리밖에 안되니까 캐빈에서 출퇴근하며 며칠 더 쉬고 가라는 자연인 친구의 만류를 뿌리치고 디씨에서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친구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섰다. 워싱턴에서 오랫동안 방송을 해온 이 친구는 타국에서 모국어 방송사업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사명감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동병상련의 심정을 너무도 잘 알기에 힘들었던 시절의 고통을 즐기며(?) 시간가는 줄 모른다.
지금까지 세계 정치1번지이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Washington, DC)를 족히 10여회 여행했지만 구석구석 구경할 기회를 갖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친구 집에 머물며 제대로 뒤져볼 생각으로 무장했다.
여행할 때 마다 느끼지만 워싱턴을 여행한다는 것은 한 나라의 수도를 구경한다는 의미를 넘어 특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계획된 도시의 질서정연함과 품격 높은 미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미국이 역시 세계 제일의 나라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국은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포함해 50개 주와 1개의 특별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특별구가 워싱턴 디씨로서 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 다들 잘 알겠지만 초대 대통령 워싱턴과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를 의미하니 이만큼 한 나라의 수도에 적당한 명칭도 드물 것이다.
의회 민주주의의 상징 국회의사당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설계한 프랑스인 삐에르 샤를 랑팡은 로마, 그리스풍의 중후한 석조 건물로 설계해 역사가 짧은 미국을 고전적 냄새가 풍기도록 했다.
워싱턴 디씨는 50개 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연방정부의 직속지구이며 입법, 행정, 사법 기구가 모여 있고 시민들도 대부분 공무원이나 혹은 공공기관에 관여하는 직업에 종사한다. 또 대표적 특징이 인구의 65%가 흑인계로 구성되어 있고 또한 이곳 한인 인구도 많아 한국계 대형 수퍼마켓도 6개나 있으며 수도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인지 한국과 미국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다른 도시보다 높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여행객들이 워싱턴 디씨를 찾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내셔널 몰을 보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워싱턴을 대표하는 내셔널 몰은 국회 의사당에서부터 워싱턴 모뉴먼트, 그리고 링컨 기념관까지 약2마일의 잔디밭을 말하는데 좌우로는 스미스소니언를 비롯해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대통령 이•취임식과 음악회 등 각종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내셔널 몰을 ‘미국의 앞마당’이라 흔히들 말하지만 단순히 집 정원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는 곳으로서 거기에는 그들의 역사와 가치관, 그리고 미래가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몰 주위를 살펴보면 국회 의사당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고 옆으로 국립 미술관이 동관, 서관 그리고 조각공원으로 나뉘어 있으며 피카소, 미로, 마티스, 몬드리안 등 20세기 현대 화가들의 작품을 위시해 고갱, 고흐, 렘브란트, 로뎅 등 후기 인상파 작품을 포함 약2만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제대로 둘러보려면 몇 날 며칠이 필요하다.
미술관은 그때그때 시즌에 따라 기획 작품 시리즈가 열려 해마다 가도 또 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변화를 주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세계최대의 블루 다이아몬드와 실제 발굴된 뼈로 만들어진 공룡의 모습 등으로 내셔널 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이 있고 라이트 형제가 탔던 최초의 비행기로부터 아폴로 우주선까지 볼 수 있는 국립 항공 박물관이 있다. 이외에도 워싱턴 어디서나 보이도록 가장 높게 건축된 169m의 워싱턴 모뉴먼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모뉴먼트 뒤쪽으로 이어진 리플렉팅 풀 끝에 하얀색 그리스 신전 같은 건물이 바로 링컨 기념관이다. 그리고 양 옆으로 멀지 않은 곳에 한국전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관들이 있으며 그 앞으로 2차 세계대전 기념관이 있는데 이 전쟁기념관 한 쪽에는 전사자를 기리는 벽이 있다. 이것을 보며 미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아끼지 않는 나라임을 느낄 수 있다.
TV에 자주 등장해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백악관은 생각보다 접근이 자유롭고 특별한 울타리나 삼엄한 경비도 없지만 사실은 대대급 대규모 병력의 습격에도 대비하고 있는 요새라 한다. 이곳에서 사진 촬영도 자유롭고 걸스카웃의 캠핑 장소로 앞마당을 내주었으며 132개의 방이 있어 아래층 다섯 개의 방은 미리 예약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배려도 있다.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의 굳어있는 청와대와는 첫 인상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시내를 지나 포토맥 강변에 다다르면 또 하나의 그리스풍의 건물을 만나게 되는데 제퍼슨 대통령 기념관이다. 기념관을 나와 강을 건너면 버지니아 주에 들어서게 되고 알링턴 국립묘지가 나온다. 제일 높은 곳에는 무명용사의 묘역과 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으며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묘도 이곳에 있는데 영원의 횃불이 묘를 밝히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케네디 사후 오나시스와 재혼을 통해 과연 그녀는 행복했을까라는 의문과 그녀가 죽은 후 옆에 눕게 한 케네디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해 본다. 유창한 불어의 명연설로 미국에 배타적이던 프랑스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재클린, 사회봉사와 멋진 외교관이 되어 퍼스트 레이디로서 자존심을 지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내가 한국의 고리타분한 남자이기 때문일까? 어떻든 나 같으면 내 옆에 눕게 하지는 않았을 게다.
<글•사진 성기왕 통신원>
구 름 -장 금 자-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걸까?
새벽이슬로 머물다
아침햇살에 쫓겨 올라간 하늘
너무도 푸르름에 가슴 시리워
구름 되어 떠돌다
못다한 정 그리워 다시 찾은 곳
딛고 있는 이 자리 낯설기는
나 태어난 곳이나 이곳도 마찬가지인데
여기도 저기도 아닌 곳
떠돌기는 마찬가지
어떻게 하다
여기까지 흘러왔나
다시 올라가
구름이나 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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