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공습 타겟 IS 아닌 반군 점령지
▶ 아사드 정권 지원용 IS 거점 확대 기회
1일 시리아 서부 이들리브의 한 지역에 러시아 공군기의 폭격이 가해지고 있는 모습을 현지인 찍은 사진이다.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예상대로수니파 무장조직인‘이슬람국가’ (IS)가 아닌 반군이 점령한 지역에 집중되면서 내전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공습이 집중된 지역은 정부군과 IS 점령지 가운데 놓여 이곳의 반군이 약화한다면 정부군이 탈환할 수 있지만 IS가 점령지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공습지역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이 득세한 곳으로 러시아는 IS 공습이 아니라는 서방의 지적에 반박할 명분도 챙길 수 있다.
◇러시아 이틀째 반군 점령지만 공습
러시아는 공습 이틀째인 1일에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지스르알슈구르 지역을 공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JN)이 주도한 반군연합체인 제이쉬알파트흐(정복군)가지난 5월 정부군을 패퇴시키고 장악한 곳이다.
정복군에는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과 서방과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을 받았던 자유시리아군(FSA) 소속 반군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 등에 따르면러시아는 전날에도 IS가 아닌 정복군 등 반군의 거점을 공격했다.
러시아가 전날 개시한 공습의 목표는 홈스와 하마, 라타키아 등 3개 주의 반군 거점으로 IS의 점령지와는최소 55㎞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가 이틀간 공습한 4개 지역은 모두 정부군이 장악한 서부 지역과 직접 전선을 형성한 곳으로 IS 격퇴보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지역 방어가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전투기가 집중 배치된 라타키아주는 정복군이 전역을 장악한 이들리브주와 맞대고 있다. 정복군은 이들리브를 장악하고서 동쪽의 IS 점령지보다 남서쪽의 라타키아로 점령지를 넓히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러시아의 공습은 알아사드 정권의 핵심 지역인 서부 해안과 거리가 먼 IS 점령지 대신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알누스라 전선에 집중될 것으로 예견됐다.
정부군은 시리아 2대 도시로 요충지인 알레포의 일부만 통제하고 있으며 알레포와 정부군 장악 지역 가운데 놓인 이들리브를 반군이 점령했기 때문에 보급로인 이들리브 탈환이 급선무였다.
◇러시아의 알카에다 공습
러시아가 이들 지역을 공습한 것은 서방이‘ 러시아가 IS를 공습한 게아니다’라는 지적에도 반박할 명분을제공한다. 러시아는 공습대상이 IS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공습표적인 테러조직을 IS로 한정하지 않고 알카에다도포함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전날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미국은 IS나 알카에다 분파들과 싸우기 위한 어떠한 진지한 노력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22일 국제동맹군을 결성해 시리아 내 IS 공습을 개시하면서 독자적으로 이들리브의 알누스라 전선 거점을 공습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알카에다의 분파인‘호라산 그룹’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알누스라 전선과 호라산 그룹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알누스라 전선을 공습한이후 이들리브와 인근 알레포주에서 활동하던 FSA 소속과 지역의 소규모반군 그룹들은 IS, 정부군 모두와 싸우는 알누스라 전선을 공습했다고 미국을 비난했으며 올해 초부터 알누스라 전선에 패배하고서 정복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온건 반군을 선별해 터키에서 훈련시키고 무기를 지원해 시리아에 투입한다는 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배경에는 북부에서 온건 반군과 이슬람 급진주의 반군 간 협력으로 온건 반군을 구분하기 어려워진점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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