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타델 CEO 그리핀 아내, 위자료 외 자녀양육비 월 11억원 요구
’미국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의 이혼 소송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시카고 트리뷴과 CNN·NBC 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 ‘시타델’(Citadel)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켄 그리핀(46)과 부인 앤 디아스(44)의 이혼 재판이 전날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법원에서 시작됐다.
그리핀은 지난해 13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 소득 순위 1위에 올랐고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호 가운데 69위에 랭크됐다. 포브스는 그리핀의 순자산을 70억 달러(약 8조 원)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핀과 디아스는 결혼 11년 만인 작년 7월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접수했으며, 수백억원대 이상의 위자료를 놓고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리핀 측은 디아스가 2003년 결혼식을 앞두고 서명한 ‘혼전 계약서’가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그리핀은 1990년 시타델을 설립하고 결혼 당시 이미 억만장자가 돼있었다.
그리핀은 이혼 소장에서 "계약 조건에 따라 결혼과 동시에 디아스에게 2천250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했고, 이후 매년 100만 달러씩 현금으로 계산해 2013년까지 총 3천500만 달러를 결혼생활 유지 대가로 주었다"며 "시가 1천100만 달러 상당의 시카고 펜트하우스 소유권 명의도 디아스 앞으로 이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디아스는 "혼전 계약서 조건대로라면 위자료가 그리핀 재산의 1%에 불과하다"며 "당시 계약서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없었고 강압에 의해 서명했다. 그리핀은 자신의 재산 상태 및 돈벌이 능력을 양심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디아스는 이혼 위자료 외에 별도 자녀 양육비로 월 1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디아스는 "그리핀의 지난해 월평균 수입은 1억 달러, 세금 공제 후 6천6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 양육비 100만 달러는 부부관계가 유지될 당시 아이들이 누렸던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며, 그리핀 수입의 단 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리핀과 디아스는 세 자녀의 양육권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핀은 공동 양육권을 갖고 자녀들이 시카고에 계속 살기를 원하는 반면 디아스는 단독 양육권을 부여받아 뉴욕으로 이주하길 바라고 있다.
이번 재판은 혼전 계약서의 유효성 판정으로부터 시작, 위자료와 양육비 산정, 자녀 양육권 및 면접교섭권 조정 등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NBC방송은 양측 변호인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소송이 장기화할 수 있으며, 법정 공방 결과 그리핀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양측 변호인단은 전날 재판 과정 중에 합의를 재시도하기로 했고, 법원은 이를 허용했다. 양측은 7일 오전 법정에 다시 출석해 합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재판을 재개하게 된다.
이번 소송을 위해 그리핀이 세운 변호인만 15명. 이 가운데는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 주 재검표 사태 때 조지 W.부시 대통령을 대변했던 필 벡이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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