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사, 화성에 인간 보내기 시나리오 이미 구상중
나사가 최근 공개한 화성 표면사진. 왼쪽 아래 검은색 부분이 소금물이 흘렀던 흔적으로 나사는 추정 중이다. 사진 공개 후 인간의 화성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지구인이 화성인 될 날 머지 않았나? 영화처럼 현실은 가깝지 않아, 화성에 거주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 많다. 우주 탐사와 관련된 영화가 해마다 개봉,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넓히는 중이다.
우주 미아가 될 뻔한 우주인을 다룬 영화 그래비티가 2년 전 큰 인기를 끌더니 지난해에는 웜홀을 통해 인간 생존 가능한 행성을 찾아 떠나는 내용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화성에 고립된 우주인의 생존기를 다룬 영화 마션이 큰 관심 속에 개봉됐다.
화성은 달만큼 지구인에게 친숙인 행성이다. 인간의 상상 속에는 항상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할 것처럼 여겨졌다. 생명체 존재가 가능하다면 인간도 언젠가는 화성에서 거주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도 굳어졌다.
최근 화성 무인 탐사기가 보내온 흔적에 따르면 화성에 이미 흐르는 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믿음을 더욱 굳게 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화성에 거주할 수 있는 날은 과연 머지않은 것일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화에서처럼 화성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타임 매거진이 시드니 퍼코위츠 에모리 대학 교수의 기고문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구인이 화성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거리다.
인간이 유일무이하게 발을 디딘 달까지의 거리는 무려 25만마일. 그러나 화성까지의 거리는 달까지 거리의 6배에 달하는 약 140만마일이다. 화성에 거주하려면 어떻게든 140만마일을 날아 인간이 화성에 착륙하는 일부터 이뤄져야 한다.
현재 ‘항공우주국’(NASA)과 화성 여행을 추진 중인 몇몇 벤처기업들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착륙시키는 일을 매우 현실 가능한 것으로 믿고 있다.
타임 매거지에 따르면 나사의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시나리오를 이미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무인 우주선을 이용해 화성의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 (Phobos)에 화성 여행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을 먼저 배치시키는 것이 가장 첫 번째 작업이다. 이어 인간을 실은 우주선이 장장 8개월간의 우주여행을 통해 포보스를 거쳐 화성에 도달한다는 것이 나사의 구상이다. 시나리오 대로라면 이후 우주인들은 나사에서 약 10개월 간의 생활을 버텨내야 하는데 불가능해 보이는 점도 적지 않다.
좁고 밀폐된 우주선 공간에서 과연 인간이 8개월간 버텨낼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의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인간의 건강과 정신력 문제다. 인간의 신체가 무중력 상태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골밀도가 떨어지고 근력에 약해지는 등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개월간 생활한 우주인들에게 발생한 적이 있어 화성 여행을 위한 선결 과제로 여겨진다.
인간의 육체가 버텨낸다고 해도 과연 정신력이 따라줄 지도 의문이다. 말이 25만마일이지 화성에서 보이는 지구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지구와의 통신도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져 외로움 및 예상치 못할 정신적인 문제와 싸워 이기는 것이 관건이다. 화성 여행을 위한 우주선 개발에 앞서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을 훈련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위해 나사는 현재 하와이 모처에서 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마치화성에 고립된 것과 같은 가상환경을 통해 심리 및 생리상태에 대한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에 도착해서도 넘어야 할장애물이 몇 가지 더 있다. 인간생존에 필요한 산소를 확보하는일과 지구 북극보다도 더 낮은 기온과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의 평균기온은 화씨 영하 약80도(섭씨 영하 62도).
밤에는 영하 100도(섭씨 영하 73도)까지 떨어진다. 이처럼 낮은 기온을 견뎌내게 해줄 장치가 없다면 인간 생존은 불가능해 보인다. 화성의 얇은 대기권도 인간에게 생존에 적합하지 않다. 화성의 대기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구성되어 있어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매우 희박하다. 또 태양으로부터의 자외 복사선이 너무 강해 인체에 유해하고 중력도 지구의 38%밖에 되지 않아 표면 이동이 쉽지 않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인 산소와 물을 확보하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의 대기에 풍부한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와 호흡에 필요한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만 활용하면 된다. 나사는 현재 2020년쯤 이른바 ‘산소공장’으로 불리는이 기술을 화성에서 직접 실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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