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경일 단장 공로상 등 4개상 수상
▶ 춤으로 한국 알리는 민간외교관
“어느 누구에게는 오늘이 한국 전통춤 공연을 보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매 공연마다 무대 위에서 정열을 불태웁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그에게 대충이란 없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 공연인 것처럼 춤사위를 펼친다. 그의 이름은 옹경일(옹댄스컴퍼니 & 옹댄스스쿨 단장)이다.
서울예고를 나와 성균관대 무용과를 수석 졸업한 옹 단장은 1995년 동아콩쿠르 금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1996년 국립무용단에 입단, 수석무용수를 거친, 한국 무용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03년 혈혈단신으로 베이지역으로 건너와 한국의 춤을 주류에 알리기 위해 만방으로 뛰어다녔다.
이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8일 오클랜드 아시안 컬처 센터에서 열린 ‘2015 갈라’에서 공로상 등 4개상을 한꺼번에 수상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갈라에서 옹 단장은 타미코 웡 아시안 컬처 센터 극장장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아벨 기옌 오클랜드 2지구 시의원도 오클랜드 시의회를 대표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한 바바라 리 13지구 주하원의원과 캘리포니아 교육위원회 제2지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옹 단장은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10년 전부터 ‘쉘 위 댄스’라는 무료 워크숍 프로젝트를 진행, 한국무용을 알리면서 오클랜드 지역 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아시아 컬쳐 센터가 한국 무용을 다시 보게끔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등 타아시아 무용과 결합, 이를 기획하고 합동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연출 능력도 인정받았다. 제20회 이사도라 덩컨상과 제27회 샌프란시스코 세계민속무용축제 안무가상 등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 건너와 첫 공연을 오클랜드의 한 한국 식당 주차장에서 했었다. 구경꾼이 한 명이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 무용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있으며 작든 크든 가리지 않고 섰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와 횟수로 13년이란 시간을 춤 하나로 견디면서 “이젠 떠나고 싶다는”마음이 들 정도로 아픔도 많았다. 작년 8월 멕시코 공연에서 옹 단장은 부친상을 당했다.
그는 4년 마다 열리는 세계기생충학회 유치를 위해 대구와 방콕이 경합을 벌이는 멕시코 현장에서 한국 정부 초청으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공연이 유치에 작은 힘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리를 뜰 수 없었어요. 그렇게 그곳에 있었고 공연을 무사히 마쳤어요.”
그의 마음이 통했는지 대구가 다음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아버지가 가장 기뻐하셨을 거예요. 이런 상들을 받으니 아버지 생각이 더 간절하네요”
올해도 브라질 한국 대사관의 초청으로 지난달 두 번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 춤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는 옹 단장은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천상 ‘춤꾼’이다.
<김판겸 기자>
8일 오클랜드 아시안 컬처 센터에서 열린 ‘2015 갈라’에서 옹경일(가운데) 단장이 센터로부터 공로상을 받고 있다. 왼쪽은 리피 샤프 오클랜드 시장, 오른쪽은 타미코 웡 아시안 컬처 센터 극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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