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손꼽히는 오헤어국제공항에 또 하나의 활주로와 새 관제탑이 들어섰다.
시카고시와 연방항공국(FAA)은 오헤어공항 최남단에 총 2.3km 길이의 활주로<사진>를 신설하고, 15일 개통식을 가졌다. FAA는 새 활주로와 관제탑이 만성적 이·착륙 지연 현상을 겪고 있는 오헤어 공항의 효율성을 높이고 항공 교통량 처리 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총 5억 1,600만달러가 투입된 활주로와 4,100만달러를 들여 세운 관제탑이 처리할 항공편이 오헤어공항 전체 교통량의 약 5%에 불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설 활주로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쪽 상공에서 동쪽을 향해 진입하는 약 125대의 항공기가 착륙하게 된다. 이 활주로에 도착한 항공기가 게이트까지 닿는 데는 평균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오웬 킬머 시카고시 항공국 대변인은 "활주로 가치는 얼마나 자주 이용되는가가 아니라 공항 전체의 효율성을 얼마나 높이는가에 있다"며 "가시거리가 짧은 날이나 체증이 심한 시간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헤어공항의 항공기 정시 이·착륙률은 미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카고 일기 변화가 극심한데다 취항노선이 많은 것이 주원인이다. 새 활주로는 오헤어공항에 9번째로 건설된 활주로이며 2008년 이후 3번째로 들어선 것이다. 지난 8월, 1943년에 건설된 3개의 활주로 가운데 하나가 영구 폐쇄되면서 오헤어공항에는 현재 동-서 방향 6개, 북동-남서 방향 2개 등 모두 8개의 활주로가 있다. 시카고시는 5년내 활주로 1개를 추가 개통하고 일부 기존 활주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헤어공항에 활주로가 많아지고 항공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은 아무 대책 없이 활주로 개통을 승인한 교통 당국에 반발하고 있다. 활주로 증설은 약 100억달러가 투입되는 오헤어 공항 현대화 프로젝트 10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2003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예산 문제와 공항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에 부딪혀 완료 시점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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