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3년 대한제국 미주 공사관의 모습(왼쪽)과 2012년 한국정부가 다시 매입한 후의 공사관 모습. 한국 정부는 복원 공사를 통해 건물 1층과 2층 내부에 대한제국 당시 공사관모습을 재현하고 3층에는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102년만에 되찾은‘주미공사관’
45억원 투입 복원공사 첫 삽
2017년 봄 개관‘워싱턴 명물’예상
일제에 강탈 된지 102년 만인 2012년에 다시 되찾은 ‘자주외교’의 상징인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보수 및 복원공사가 19일 시작됐다.
공사관 공사는 내년 10월경 완공되며, 2017년 봄에 개관될 예정이다.
1889년부터 약 16년간 대한제국의 공사관으로 쓰였던 이 건물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워싱턴 DC 로건 서클 15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시공업체와의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산하 국외소재문화재단의 오수동 사무총장은 19일 우래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물 실측과 자료 수집, 인허가 등 건물 복원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공업체는 CVMNEXT사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관 관리를 위탁받은 재단과 계약을 완료했다.
이번 복원공사에는 약 45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회견에는 현장 감독 역할을 하고 있는 배재대학교의 김종헌 박물관장(건축학부 교수)과 국외소재문화재단의 한종수 박사가 함께 했다. 김 관장은 워싱턴에 체류하면서 복원과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된다.
오수동 사무총장은 “보수 복원 공사는 2016년 이맘때쯤 완료돼 2017년 봄 개관을 할 계획”이라면서 “한미우호의 요람인 공사관 건물은 재개관을 통해 한미역사를 이어가는 워싱턴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건물 1층이나 2층 내부를 공사관으로 쓸 때와 최대한 가깝게 재현할 계획이다.
다만, 원형을 추정할 자료가 없는 이 건물 3층은 대한제국공사관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발전상 등을 소개할 전시공간으로 꾸밀 계획이고, 건물 뒤쪽 공간에는 창덕궁 후원을 본뜬 한국식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새로 단장된 건물은 주미대사관과 워싱턴총영사관, 한국문화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외교 역사 탐방 경로에 포함된다.
한편 이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은 대한제국이 1889년 2월 13일 입주해 업무를 시작했으며 1891년 12월 1일 고종황제가 2만5,000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하지만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면서 일제에 의해 단돈 5달러에 매각됐고, 일제는 이를 다시 10달러에 미국인에게 되팔았다. 이후 102년이 지난 2012년 다시 민간과 한국정부의 노력에 의해 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은 350만 달러에 재매입된바 있다.
워싱턴 한인사회는 벽돌 한 장 쌓기 운동 등을 펼치며 공사관 건물 매입을 시도했고 이를 통해 모금된 8만 달러를 한국정부에 전달한바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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