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직자가 천직인 SF 총영사관 이동률 민원영사
▶ ‘사랑의선물 보내기 운동본부’ 발족에 숨은 공신

SF 총영사관의 이동률 사건사고 및 민원담당 영사가 업무와 얽힌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교도소와 정신병원을 들락날락. 낮밤가리지 않고, 새벽 2-3시에 전화 받기도 다반사. 주말이든 평일이든 자다가도 갑자기 뛰쳐나가고. 이렇게 나열하면 도대체 이 사람의 직업이 무언지 감이 잡히지 않을 듯하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이동률 사건사고 및 민원담당영사가 한인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해결하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자국민 보호라는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이 영사는 일반 영사들이 여러 기념식 등 행사에 참석할 때 운전해서 7-8시간 떨어진 교도소를 찾는다. 그는 그곳에서 한인(한국국적자•시민권자•영주권자) 재소자들을 면담한다. 아픈 곳은 없는지 인권 침해를 당하지 않았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가 작년부터 2년째 해오고 있는 업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관련 영사로는 처음으로 수감자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안부를 묻는다. 이 영사에게 한인 재소자들과의 편지왕래와 면담은 이제는 업무 그 이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올 1월 말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인수감자들을 돕자는 목적의 ‘사랑의선물 보내기 운동본부’가 발족됐고, 불씨를 지핀 장본인이 이동률 영사다.
재소자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점점 힘들어졌다는 이 영사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SF사랑의 교회를 찾아가 당시 담임 목사였던 이강일 목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이 목사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재소자들을 돕는 ‘사랑의선물 보내기 운동본부’가 만들어지는 시발점이 됐다.
최근에는 이 지역으로 놀러왔다 평소 가지고 있던 증세가 도지면서 정신병원에 갇히게된 한국국적 여성을 빼내오기도 하는 등 바람 잘 날이 드물다.
“앞에서 드러내놓고 일하진 않지만 양지에서 일할 때도 있어요. 순회영사라던가, 타운홀 미팅, 지진대비, 일반 민원 업무를 들 수 있지요.”그가 말하는 ‘양지’라는 업무들도 알고 보면 몇 시간씩 밖에서 민원인들을 돕는 일들이다.
그를 아는 한 한인은 “이 영사가 말이 영사지 일하는 강도는 막노동 수준이다”라며 혀를 찰 정도다.
최근에는 한 노모로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아들을 찾아달라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답장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런 편지를 받고 어떻게 가만히 있습니까”
이런 모습을 보면 주변에서 왜 그를 향해 “앉아서 조용히 일하기엔 그른 성격인가보다”라는 말을 했는지 새삼 알게된다.
특히 작년 한국정부에서 실시하는 ‘민원행정개선 최우수상’, ‘전화친절도 2위’, ‘국민신문고 민원서비스 종합 평가 2위’, 공관대상 민원설문조사에서 최고등급인 ‘S 등급’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이처럼 동시에 좋은 평가들이 쏟아져 나온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 영사의 성실과 노력이 빛을 발했다.
“제가 하는 일과 주어진 업무에 대한 사명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한인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갈 겁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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