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하고 시끄러운 연말연시 혼자라는 자괴감 더 심해져
▶ 술 약물의존, 청소년 자살 심각
2009-2010년 1년 동안 팔로알토 교육구에 속한 학생이 무려 6명이나 자살해 충격을 줬다. 이어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6개월 간 3명의 10대가 또 자살을 선택했다.
최근 들어 실리콘밸리 및 베이지역의 청소년 자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각 교육구가 나서 자살 방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서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화려한 네온과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난 혼자야”라는 외로움, 불안감, 자괴감이 우울증을 키우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교육구의 자살예방 전문가들은 경고 했다.
또한 학부모들이 10-17세 자녀들의 행동을 사춘기의 반항이나 감정변화로 단정 짓고 이 시기가 지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인 A모씨의 경우 10대 자녀가 “‘내 방에서 나가 달라. 혼자 있고 싶다’는 말에 성장하는 과장이려니 생각했고, ‘나 때도 그랬는데’라는 자기 합리화를 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행동이 심해져 자살을 시도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병원 키웠다”며 “혼자 힘들었을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팔로알토 교육구가 내놓은 자살 징후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신이나 타인을 살해야 방법을 온라인을 통해 찾거나 총기를 구입 한다 ▲자신은 희망이 없고, 살 이유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어딘가에 갇힌 듯한 기분과 견디기 힘든 아픔이 느껴진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난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는 존재라고 자주 말한다 ▲술과 마약 등 약물 사용이 늘어난다 ▲매사의 행동이 불안하고, 무모한 행동을 자주 한다 ▲잠을 너무적게 자거나 많이 잔다 ▲고립된다는 느낌을 자주 갖는다 ▲분노를 표출하거나 누군가에 대한 복수를 자주 생각한다 ▲감정기복이 매우 심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자주 말한다 등으로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날 경우 주의 깊게 봐야한다.
자살방지 전문가들은 예방책으로 “혼자만의 생각에 깊이 빠지지 않도록 하면서 대화를 자주 나누도록 유도 한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을 넘지 않는 정도의 변덕과 반항심, 침묵, 예민해진 감수성, 이성에 대한 관심 및 성적욕구 증가, 존재에 대한 고민, 어린애 취급에 대한 불만 표출 등은 사춘기의 증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외부와 단절하는 건 위험하지만 사춘기가 되면 나만의 공간을 원하고,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생기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이를 존중해 주라고 조언했다.
▲미 자살방지 생명전화: 1-800-273-TALK(1-800-273-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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