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51% 퇴진 희망…시정 지지율 15%, 반대 67%

경찰의 과잉폭력과 임마뉴엘 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시카고지역 의대생들이 다운타운 타운티빌딩 앞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이고 있다.<트리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지난 2011년 시카고 시장에 오른 람 임마뉴엘(56·민주)이 재선 7개월 만에 주민소환 위기에 처했다.
10일 지역 언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시카고 시민단체와 지역 정치인들은 임마뉴엘 시장 퇴진을 요구하며, 주민소환 운동에 나섰다.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가 백인 경관으로부터 16차례 총격을 받고 숨진 현장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달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인 지 보름만의 일이다. '새로운 시카고 연대'(CNC) 대표 그레고리 리빙스턴 목사는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마뉴엘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입법청원 계획을 밝히며 지지를 당부했다. 주하원의원 라 숀 포드(시카고·민주)와 메리 플라워스(시카고·민주), 진 아이브스(휘튼·공화)는 전날 시카고시민들이 임마뉴엘 시장을 주민소환에 부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안(HB4356)을 발의했다. 포드 의원은 ¨시민이 다치고 죽어가는데도 시장은 개의치 않았다. 흑인사회 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참고 벼르며 기다려온 순간¨이라며 ¨시민이 임마뉴엘 시장 퇴진을 바라고 있고,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입법¨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1941년 제정된 법을 토대로, 이전 시장 선거 투표 참여자의 최소 15%가 청원서에 서명하고 동시에 시카고시내 50개 선거구에서 각 50명 이상이 서명하면 소환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반면 시장직 도전자는 1만2,500명으로부터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임마뉴엘 시장은 전날 시의회 연설을 통해 맥도널드 사태로 가시화된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의혹, 시정부와 사법당국에 대한 불신 등 시민들의 불만을 인정하면서 시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당면 문제들을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외려 ¨모든 잘못을 경찰에 전가하고 있다¨, ¨말 뿐이다¨라는 비난과 함께 또 다른 항의 시위를 촉발했다.
임마뉴엘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최측근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선거법 논란을 딛고 흑인사회의 지지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재임기간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정치적 야망을 위해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책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흑인사회와 저소득층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오바마의 구원 등판으로 재선 문턱을 다시 넘었다. 임마뉴엘은 시의회 연설에서 ¨시카고에 2류 시민은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지만, 시민들은 ¨악어의 눈물이다¨, ¨실천 없는 말은 필요없다¨며 반발했다. 임마뉴엘 시장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
한편 일리노이 정치전문매체 '더 인사이더'가 지난 5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카고 유권자 51%가 시장 퇴진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마뉴엘 시정 수행 지지율은 단 18%에 불과했고, 반대 의견은 6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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