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간 자원봉사 활동에 매진한 구순의 한인 할머니 소식이 연말의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이 할머니는 한인사회에 자원봉사 인식이 걸음마 수준일 때부터 28년간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야유회와 소풍행사 챙기기, KCS 운영 각종 프로그램, 등록생 출결 확인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해와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건강이 안 좋아 할머니가 엊그제 자원봉사 생활을 마감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가 떠나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좋은 사람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고, 덤으로 젊음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남긴 한마디는 한인 노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자원봉사가 ‘국민의 책임이고 의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전 연령층에 걸쳐 활발하다. 무엇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노인층이 자원봉사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별하다. 반면, 한인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노년층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많은 노인들이 노인센터나 공원 등에서 하릴 없이 시간을 보내면서도 자원봉사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이다. 더불어 노인은 당연히 봉사를 받는 입장이지 봉사를 하는 주체자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자신이 갈고 닦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한인노인들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커다란 자긍심을 갖고 있다 한다. 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거듭나는 데는 무엇보다 자원봉사 활동이 우선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서 보람감도 가질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봉사를 통해 한인사회를 알리고 이미지를 고취시킴으로써 한인 2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을 돕는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점이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효과이다.
이제는 한인노인들이 노년기가 ‘남은 인생’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이 되도록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리고 한인사회에 노년층 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그러자면 노년층 사이에 ‘수혜대상자’에서 ‘복지제공자’로서의 새로운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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