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모성 예산 절약*디지털화로 대형마켓*교회등에 제작 편중
▶ 배포하자마자 동나, 품귀 현상
한 대형 도매 업체에서 세일즈 영업을 하고 있는 알라메다의 김모(45)씨는 “작년 이맘때면 거래처 업주들로부터 받은 달력이 수십개가 넘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곤 했었는데 올 해는 한 손에 꼽을 정도”라고 밝혔다.
김씨는 “관계유지와 홍보 등을 고려해 한가득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리 회사 달력을 나눠주고 있다”며 “하나를 드리면 올해 달력 구하기가 힘드니 몇 개 더 달라고 하는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트렌드의 변화와 경비 절약 등의 이유로 달력을 제작•배포하는 한인 업소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소모성 예산을 줄이기 위해 달력 만들기를 아예 포기하거나 달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다른 물품으로 연말 선물을 대신하는 업체들도 속속들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까지 달력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주다 올해 제작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한 업주는 “나를 비롯해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스케쥴을 관리하다보니 달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대신 볼펜과 겸용해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터치 펜을 선물로 나눠드리니 오히려 더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이 달력이 익숙하고 한국 명절도 기록돼 나오는 편리함으로 여전히 달력을 찾는 한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달력에 대한 문의가 교회나 도매상, 대형 슈퍼마켓 등 특정 업소와 기관으로 몰리는 등 주민들의 손길이 분주해 지고 있고 있다. 12월 초부터 달력을 나눠주기 시작한 산호세의 대형 슈퍼마켓들의 경우 이미 준비한 달력이 동이 났거나 막바지 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해 지다 보니 일부 업소는 ‘왜 나는 달력을 주지 않느냐’라는 항의가 빗발치는등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소의 관계자는 “1만부가 넘게 준비를 했지만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한 사람당 가져갈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하던지 내년에는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달력과 각종 기념품을 맞춤형으로 제작, 판매하는 애드코(Adco)의 제임스 방 대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력을 필요치 않는 세대가 늘고 있지만 송년 인사의 상징적인 의미가 커 기존에 달력을 제작하던 업주들은 해마다 신년 달력을 만드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문고 이연택 대표 역시 “매년 주문량이 줄까 걱정을 하기도 하지만 수년간 큰 변화는 없는 편”이라며 “독창적인 디자인등 달력만의 장점을 살린다면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가질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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