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목사를 포함한 한인 일당이 시한부 암 투병 환자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은 후안무치 행위다. 막다른 골목에 놓인 약자를 돕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약점을 이용해 이익을 꾀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다.
버겐카운티 검찰은 엊그제 사건에 연루된 50대 한인 남성, 시니어데이케어 센터 운전사, 목사 등 3명을 사기혐의로 체포, 기소했다고 한다.
이들 중 소셜워커 행세를 한 남성은 팰팍 거주 40대 후반의 이 시한부 여성에게 접근해 소셜 시큐리티 혜택 등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며 신분정보를 가로챈 뒤, 크레딧카드 4장을 발급 받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피해 여성의 남편 생명보험 해지금액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목사는 위조서명을 한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어 주고 5,000달러를 챙겼으며 운전사는 중개료로 1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은 또 하나의 신분도용 사건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약자를 보호해야 할 신분의 목사 등이 이런 행각을 벌였다는데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인사회에는 그동안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의 신분을 도용해 피해를 입히는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대상은 주로 주택차압 때나 대형 수술 등 절박한 상황에 놓였을 때 영어에 미숙한 약자들이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안심할 수 있는 직책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제가 어렵다보면 앞으로 다급한 처지의 한인들을 노리는 신분도용 사기행각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상황이 절박할수록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들이 노리는 허점이 바로 그 절박함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약자들을 도우려고 하는 한인들의 배려와 보호의식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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