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이민자 인구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1,100만명 아래로 떨어져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에 본부를 둔 중립적 연구기관인 ‘이주연구센터’(Center for Migration Studies)가 20일 공개한 ‘미 전국 불법체류 이민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는 1,09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 이래 매년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불법체류 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멕시코인들의 국경 밀입국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밀입국이 예외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중남미 일부 국가 출신 아동과 가족단위 이민자들로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민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보고서는 대선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법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국경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등 공화당 측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대선 토론과정에서 실제 불법체류 이민자 규모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버트 워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밝힌 사실들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거나, 연방 의회에서 논의되는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보고서는 정치인들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워렌 연구원은 전직 연방 정부 인구학자로 이민문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2014년 연방 정부 인구센서스 데이터를 기준으로 추산한 이 보고서의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규모는 지난해 퓨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추산치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불법체류 이민자 규모가 지난 2007년의 1,220만명에 비해 약 100만명이 감소한 1,130만명에 달한다는 추산치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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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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