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티노 대다수 고교서 AP 수학‘만점자’
▶ 링컨고교 앤소니 염 교사 3년째 전원 시험통과 화제 “문제풀이 동기유발이 주효”

이스트LA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AP 수학 학습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인 앤소니 염 링컨고교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다.
라티노 학생이 대다수인 이스트LA 지역의 고교에서 AP 수학 미적분 과목의 만점자를 배출하고 3년째 전원 시험통과를 이끌어낸 한인 교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링컨고교 수학교사로 11년 째 근무하고 있는 앤소니 염(35)씨.
지난주 발표된 AP 수학 미적분 과목 만점자는 전 세계에서 12명이 탄생했다. 링컨고교는 80%가 라티노 학생들로 이번 학기 21명이 염씨가 가르치는 AP 수학을 택했고 만점을 기록한 세드릭 아게타(17)군을 비롯해 전원이 시험을 통과했다. 이 학교에서 AP 수학 만점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 교사의 스토리는 LA타임스와 NBC, US뉴스&월드리포트 등 주류 언론들이 잇달아 특집으로 보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앤소니 염 교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 스스로가 수학 문제풀이에 도전하는 습관을 길러준 것이 적중했다”며 “만점을 받은 세드릭을 포함해 21명 중 17명이 5점(A)로 시험에 통과한 것이 자랑스럽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염철균?상희씨 부부 슬하 1남1녀 중 장남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12세에 LA로 이민을 왔다.
UC 어바인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정보와 컴퓨터 사이언스를 부전공했으며, UCLA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숱한 취업 제의를 받았지만 그는 링컨고교 수학교사의 길을 택했다.
당시 24세의 젊은 교사에게 링컨고교는 적잖은 문화적 충격을 던졌다. 자신이 다녔던 팰리세이즈 고교와는 달리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랐고 학습동기 부여는커녕 공부 자체에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회의를 느꼈고 다른 교사들처럼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선배 교사들이 장애물을 뛰어넘어 학생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교사가 된 자신을 채찍질했다.
“학생들에게 선생이기 이전에 친구가 되고 싶어 친한 형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는 염 교사는 주말도 없이 심지어 방학 때도 개인지도를 하는 열성을 부렸고 마음을 터놓는 ‘형’ 같은 관계 형성이 되면서 학생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염 교사는 “모두 함께 노력했는데 만점을 받은 세드릭만 부각된 것은 교사로서 아쉽지만 아게타군의 성공 스토리가 학교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다른 학생들에게 희망과 도전이 되어 많은 학생들도 과학자, 엔지니어, 기술자를 꿈꾸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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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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